방호벽 낮아 추락사고 우려
건설폐기물 수십일 방치도
주민들 관리감독 허술 지적에
감독관 "알아서 신경써야"

[제천=충청일보 이재남기자] 충북도가 발주한 제천시 고암천 고암지구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현장이 허술한 안전 관리로 지역주민이 위험에 노출 돼 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기준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안전에 대해서는 주민이 알아서 신경을 써야한다는 입장을 보여 비난이 들끓고 있다.

19일 충북도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충북도가 발주한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착공해 오는 2021년 1월까지 추진되는 연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천 장평천(E마트) 에서~신백동 월백교 인근까지 약1.54㎞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공을 맡은 A업체는 현재 노후된 월백교와 하천에 조성된 석축, 콘크리트 옹벽 등을 철거한 상태다. 현재 공정율은 33%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허술한 안전관리로 자칫 추락 위험에 노출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월백교를 철거하면서 차량 등이 하천으로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높이 90㎝의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방호벽 높이가 너무 낮아 이곳을 지나는 차량 및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자칫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개선이 시급하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 도로는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 자전거 등을 타고 다니는 주 도로다. 도로와 하천까지의 높이가 5~6m쯤 된다. 만약 학생 등이 이 콘크리트에 부딪힐 경우 대형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도 감독관은 원론적인 답변만을 고수하고 있다.

감독관은 "차량 방호 안전울타리는 100㎝ 이하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관리감독의 허술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돼 있는 건설폐기물을 수십일동안 하천에 방치하는 등 그야말로 ‘제멋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시공업체 및 감독관은 궁색한 답변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업체 관계자는“ 진입로가 통행에 불편이 있다보니 폐기물을 15일 이상 처리 하지 못했다. 일정양의 폐기물이 나올때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독관은 시공사 측과 서로 상반된 답변을 내놨다.

감독관은 "하천 등에서 발생된 폐기물은 지난 16일 모두 배출했다"고 말했다.

감독관이 시공사 책임자와 전화통화 내용만 믿고 답변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일면을 보여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주민들은 감독관이 청주에 있기 때문에 현장에 자주 올 수 없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대해 감독관은 일주일에 한두번씩 내려 오고 있다고 말했다.

▲ 월백교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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