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곽승영기자]  충북 괴산군의 역대 민선괴산군수들이 모두 피고인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예로부터 괴산은 '선비의 고장, 충절의 고장’으로 불렸다. 그런데 괴산군 전·현직 민선군수 4명 가운데 3명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선비의 고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선비는 천하의 근심을 누구보다도 먼저 걱정하고 즐거움은 누구보다도 뒤에 즐거워해야 하고 지조와 청빈을 최우선 가치로 초야에 있다가도 나라가 위태로우면 앞장서는 선비정신은 역사를 관통하는 정신적 지주이자 오늘날에도 되새겨야 할 귀감이다. 따라서 오는 6·13괴산군수선거 에서는 그 무엇보다 ‘청렴’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청렴성을 지닌 후보에게 군민이 표심을 얻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괴산군은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7.36점을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이처럼 공직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청렴이다.


‘복생어청검(福生於淸儉) 덕생어비퇴(德生於卑退)’ 행복은 청렴하며, 성품이 고결(高潔)하고 탐욕이 없으며 검소한 가운데서 생겨나고, 덕망은 자신을 낮추어 공손하고 양보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명심보감 정기편에 나오는 말로 청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청렴이란 남에게 보이는 모습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강한 자정(自淨) 의지를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적 해이가 심화하는 요즘, 근시안적 실리 추구가 아닌 조직의 연속적 발전을 위해 선조들이 추구했던 가치 즉 청렴과 배려 정신이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괴산군수 출마 후보들은 전·현직 군수들이 뇌물 수수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또는 재판에 계류중인 사태를 지켜보며 앞다투어 청렴한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괴산군수들의 잘못을 선거에 이용해 당선만을 목적으로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과연 이들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도덕성과 청렴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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