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혜지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허혜지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충주는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한 지역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역사문화 지역이다. 위쪽 서울 한강으로 흐르는 남한강에 있는 목계는 민간 물류와 문화 교류의 중심 포구였다고 전해진다. 목계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상업포구로서 수변에 형성된 문화가 매우 활기가 넘쳤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5대 하항(河港) 중 하나였던 목계는 전성기에 호수가 800호 이상 되었던 큰 도회지로, 백여 척의 상선이 집결하던 곳이었다. 1948년에 항구의 기능이 소멸되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마포 다음가는 한강의 주요 항구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목계는 동해의 생선과 영남 산간지방의 화물이 집산되며, 주민들은 모두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된다"라고 하였다.

 그처럼 번성했던 목계장터는 1920년 후반 서울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충북선 열차의 개통으로 남한강의 수송 기능이 완전히 끊기면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1973년에 목계교가 놓이면서 목계나루의 나룻배도 사라져 목계장터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직 목계교회, 목계반점, 목계슈퍼 등 상호만이 남아 그 옛날의 목계나루를 떠올리게 할 뿐이다.

 최근 목계나루가 살아나고 있다. 플리마켓(Flea Market : 벼룩시장)의 일종인 리버마켓이 생긴 것이다. 2016년도에 기존의 목계장터를 목계나루 리버마켓으로 참여자가 주도적으로 확대운영하면서 매월 넷째 주 토~일요일 이틀씩 300여팀의 참여자가 다양한 농산물, 가공상품과 체험, 독특한 공방, 따뜻한 감성, 건강한 먹거리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현재 매회 3000~5000명이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상품, 엄격한 품질 및 판매관리, 자발적인 참여, 토론을 통한 개선방안 도출이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우리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는 충청북도 6차산업 경영협의체들이 참여하면서 더욱 활성화가 되고 있다.

 6차산업 경영협의체는 매년 60~80시간을 교육과 실습을 통하여 변화와 트렌드에 맞는 역량을 높이는 등 유통·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각개인의 노하우를 살려 목계나루 리버마켓에도 적극 참여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충주 목계나루는 카라반과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여서 리버마켓과 더불어 도농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는 4월 28~29일 이틀간 충주 목계솔밭공원 일원에서 목계별신제와 함께 열리는 "목계나루 리버마켓"을 찾아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며 가족 간 힐링과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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