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당신은 혹시 잘 흥분하거나 초조해지지 않는가? "흥분 한다"는 것은 가슴이 불끈 솟아오르는 상태이고 "초조하다"는 것은 마음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태이다. 종교에도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이 있거니와 이 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에게는 아주 건전한 충고라 하겠다.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흥분하거나 초조하지 말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당신도 인생을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지니고 싶다면 항상 마음을 평화스러운 상태에 두어야 한다.

 사고방식의 성격은 인생의 페이스를 결정짓는다. 우리들의 마음의 한 가지 격앙된 생각이 맹목적으로 다른 생각으로 내달릴 때면 감정은 흥분하고 초조해진다. 이와 같은 상태는 마음의 평화를 깨칠 뿐 아니라 체내에 독기(毒氣)를 불어넣어 일종의 정신적 질환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되면 우리들은 모든 일에 욕구 불만을 느끼게 되어 흥분하고 초조해지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정신적 불안정은 당연한 일이지만 인체의 깊은 내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神)은 당신이 그처럼 빨리 전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코 당신과 보조를 맞추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하늘은 그런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것이 너의 소원이라면 부지런히 앞서 가 보라. 그리하여 힘이 다 빠지거든 나에게 도움을 청하라. 나는 네 인생을 너에게 알맞은 페이스로 늦춰 줄 수가 있다. 그때 너는 안심하고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은 언제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완전한 타이밍을 유지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속도는 바로 이 하늘의 속도인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이치, 자연의 이치를 알면 나는 때(時)를 안다라 하지 않는가! 하늘은 그래서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이다.

 우리 삶도 이와 같이 먼 인생길에 힘이 들면 잠시 내려놓고 쉬세요. 잡고 있는 것이 많으면 손이 아픕니다. 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목이 아픕니다. 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깨가 아픕니다. 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눈이 아픕니다.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머리가 아픕니다. 품고 있는 것이 많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모두 다 내려놓으세요. 전부 다 놓아 버리세요. 그리고 편안하게 사세요. 우리가 아픈 것이 많은 것은 모두 다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고 먼 인생길에 흥분하거나 초조하지 말고 편안하게 사세요. 욕심도 버리고 온화한 마음으로 지혜롭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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