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큰 형님 이야기 좀 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인물이 정말 좋다. 60년대에 모 방송국 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나가서 선발이 된 사람이다. 바로 다음날 신문에 이름이 난 것을 본 아버님의 불호령에 결국 탤런트를 못하고 다른 길을 가셨는데 인물이 얼마나 좋은 지 그 덕에 바람도 많이 피우시고 사신 분이시다. 아무튼 이제 나이가 80줄에 들어서시니 아침잠이 없으신지 이른 새벽부터 카톡을 넣으신다. 주로 현 정부에 대한 공격이 들어있는 글을 퍼다 나르시는데 오늘 큰 형님께서 보내주신 카톡 글은 예상과 달리 너무 신선해서 모든 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그 글 내용을 밝힌다. 제목은 '갓을 쓰고 다니는 조선인'이다.

 옛날 선교 초기, 조선에 온 미국인 선교사가 보니 양반들은 모두 머리에 갓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한 유식한 양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 머리에 쓴 것이 무엇이요?", "갓이요.", "아니 갓이라니! 갓(God)이면 하나님인데 조선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다니니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 아닌가?", 선교사가 또 물었습니다. "그러면 이 나라 이름이 무엇이오?", 양반은 한자로 글자로 쓰며 대답했습니다.​ "朝鮮이요! [아침 朝 + 깨끗할 鮮] 이렇게 씁니다."라고 대답하며 글자를 써 보였습니다. 그 선교사는 더욱 깜짝 놀라 "깨끗한 아침의 나라, Morning calm의 나라란 말이 맞는구나."라고 말하고는 조선의 '朝'자를 풀이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양반은 천천히 글자를 쓰면서 대답했습니다.

 "먼저 열十 자를 쓰고 그 밑에 낮이라는 뜻의 날日자를 쓰고 또 열十 자를 쓰고 그 곁에 밤이라는 뜻의 달月자를 썼습니다. 이렇게요." [십자가十 날일日 십자가十 달월月], 선교사는 놀라서 중얼거렸습니다. "낮(日)에도 십자가(十)  밤(月)에도 십자가(十), 하루 종일 십자가라는 뜻이구나." 그리고 또 말했습니다. "鮮자도 풀이해 주시오.", "물고기魚 옆에 양羊 자를 씁니다." 선교사가 다시 놀라며 말했습니다."

 물고기는 초대 교회의 상징인 '익투스'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이고, 또 羊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니 鮮자는 완전히 신앙고백의 글자입니다." 선교사는 감탄하여 말하길 "朝鮮이라는 나라는 이름부터가 낮이나 밤이나 십자가만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구주이신 어린 양'이라는 신앙 고백적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가. 조선은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복음의 나라로다." 감탄을 하며 선교사가 또 질문을 하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조선사람을 영어로는 어떻게 쓰나요?", "Chosen People이라고 씁니다.", "와우! 선택된(Chosen) 사람들(People), 조선은 과연 동방의 선민(選民)입니다!"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이를 계기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축복이 임했으면 한다. 방귀도 뀌다보면 똥이 나온다고 남북한도 만나다보면 통일이 안 되겠나? 평양에서 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릴 날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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