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박정기씨 비닐하우스
노지보다 2개월 일찍 수확
서울 가락동 농협공판장 납품

 

[영동=김국기기자]  '과일의 고장'인 충북 영동에서 햇복숭아 수확이 시작됐다.


이 지역은 포도·감과 더불어 복숭아가 많이 생산되는 주산지다. 1700여 곳의 농가에서 전국의 4.4%(충북의 16%)에 달하는 881㏊의 복숭아를 재배한다.


올해 이 지역에서 처음 복숭아를 수확한 주인공은 비닐하우스 8000㎡에서 조생종 '미황'을 재배하는 박정기씨(61·황간면 금계리)다.


영동군은 박씨가 노지보다 2개월 이른 지난 3일 햇복숭아 50㎏을 수확했다고 8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가장 이른 수확 중 하나다.


그가 생산한 복숭아는 평균 중량 230g에 11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서울 가락동 농협공판장에 납품돼 1㎏당 3만원씩 경락됐다.


그의 비닐하우스에는 지열을 끌어올려 난방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복숭아 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대개 1월부터 열풍기를 돌리는 데, 박씨는 이 시스템을 갖춘 뒤 난방비를 30% 가까이 줄이면서도 수확은 1주일 넘게 앞당기는 효과를 봤다. 박 씨는 다음달까지 이 비닐하우스에서 약 10t의 복숭아를 출하할 예정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복숭아는 병해충에 강하고 노지 것보다 당도가 높아 인기다. 
박씨는 "지열을 활용한 덕에 지난 1∼2월 강추위에도 예년 못지 않은 풍년 농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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