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 대통령 지지율 힘입어
지난 2014년 이어 승리 자신
야권은 이렇다 할 승기 못 잡아
보수 표심 결집 여부 등 관심

[충청일보 지역종합]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2014년 6월 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선거 승리를 자신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렇다 할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3파전… 이시종 '3선 도전'에 박경국·신용한 '공세 강화' 
충북 광역단체장 선거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와 한국당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바른미래당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 후보의 충북지사 3선 성공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판세 분석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더해 현역 지사 프리미엄까지 가진 이 지사가 '1강(强)'으로 분류된다.
충북지사 선거전은 이 지사가 선거전에 뛰어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지난 8년 재임기간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안정적으로 도정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선장론'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야당 후보들은 이미 지난달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도내 곳곳을 누비며 부지런히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박 후보와 신 후보는 이 후보가 충북 발전 전략으로 내놓은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축)'이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안에서 빠졌다며 '충북 패싱'을 주장하는 등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충남-안희정 '미투' 여파 주목… 양승조·이인제 양강 구도
충남지사 선거는 당초 민주당 우위로 예상됐지만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이어 그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불륜설 논란으로 경선과정에서 중도 낙마했고, 같은 당 구본영 천안시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 4선의 양승조 전 의원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반면 그동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고 판단,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13∼14일 중앙일보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승조 후보 지지율은 42.4%로 이인제 후보보다 1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격차가 두자릿 수 이상 벌어졌지만, 표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의 특성상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 후보는 당 사무총장과 문재인 대선 후보 충남 공동선대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의 경험을 내세우는 반면 이 후보는 네 차례의 대선 출마 이력 등 연륜과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공천 갈등으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예비후보는 호남과 영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 아닌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하겠다며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대전-여야 후보 4명 표밭 다지기… "민주, 초반 판세 우위"
대전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던 권선택 전 시장의 중도하차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게 특징이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 허태정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박성효 후보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남충희 후보, 민주평화당에서는 서진희 후보,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후보가 각각 뛰고 있다.


후보 확정 뒤 발표된 여론조사가 없어 정확한 판세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좀처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충청민심의 특성상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이 '우리는 도전자'라며 내부 단속에 나서는가 하면 한국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시장 선거에서 한 번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이나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열세였던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는 점 등은 민주당이 불안해하는 대목이다.

 


◇세종-민주 이춘희 재선 도전… 한국 송아영·바른미래 허철회 추격전

세종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현직 시장인 여당 후보의 아성을 야당 후보가 무너뜨릴 수 있느냐다.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사실상 1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큰 탈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의견에 더해 행정수도 완성 목표를 정부와 적절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공무원과 청년 비율이 높아진 세종시에서 여당에 대한 호의적인 목소리가 많은 것도 호재다.
이 후보는 "세종시의 미래를 담은 알찬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선 여성과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당에선 송아영 후보가 지역 사회에서 지지세를 끌어 모을 채비를 갖췄다.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 후보는 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로 지내며 쌓은 인맥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허철회 후보가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스타트 라인에 선 허 후보는 청년 표심을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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