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중과의 소통은 트위터를 통한 직접소통방식이 선호된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소통방식은 그의 대통령 취임이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 이제는 짧은 기간이지만 전세계인들도 학습된 탓인지 익숙해져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국내에서도 그의 트윗 정치는 드라마틱한 정치일정들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예정인 주요국가 정상회의 일정과 관련하여서도 연일 전하는 메시지들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집권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그의 트위터로 전달된 긴급뉴스들은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에 익숙해 있지 않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놀랍고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에 서있는 대국의 수반이 각종 주요 사안에 대해 전하는 생생하고 때로는 정제되지 않는 발언들은, 전혀 색다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정치수반이 소통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분명 생소하지만, 직접 전달받는 정보를 접하는 묘한 기쁜 감정과 친근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중간 전달자 즉, 정책입안자, 공무원, 행정관료, 대변인, 그리고 이를 전하는 또 다른 중간 미디어인 신문과 방송 등의 언론 미디어들이 생략되고 대통령과 일반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인 것이다. 그러기에 여기에는 당연히 시끄러운 잡음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각오한 것인지 별로 개의치 않고 이른바 트윗정치를 지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소통방식은 애초부터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그의 발언대로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과 반발 등에 기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몇몇 행동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젊은시절부터 이어오는 전투적인 사업가적 기질에서 연원을 찾기도 한다. 그의 대화법에 대해 먼저 협상상대를 긴장으로 몰아넣어 속마음을 떠보이는 것, 선제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한 유리한 입장에 서기, 또 자신이 불리한 입장에 있을 때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는 것 등의 방식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그의 트위터를 통한 직접적 소통방식은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정치지도자들의 소통방식에 변혁을 가져오고 있고,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도 상존한다. 아직 그의 직접적 대화방식에 못마땅해 하는 비판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140자로 제한되는 글로써 충분한 의사전달이 제약될 수 있는 사안들은 어김없이 혼선을 야기 시켜 왔으며, 보좌진들이 그 뒷일을 해명해야 하는 일들도 생긴다.

 지금까지 그의 발언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 중 하나가 "가짜뉴스"라는 단어인데, 평소 기존 언론에 대한 그의 태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그의 언론에 대한 이런 생각과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아마도 트위터를 통한 직접 소통 방식은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다. 미국의 영향에 우리의 미래가 여전히 관련된 이상 현재도 그의 트윗글은 관심폭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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