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도의원 공천 이종욱, 예비후보 사퇴
임헌경, 공천 번복 반발해 바른미래당 탈당
민주, 미투논란 충주시장 공천 매듭 못지어
韓, 물난리 외유 제명 도의원 복당시켜 공천
정의당 "정치혐오 가

[충청일보 선거취재팀]  6·13 지방선거가 16일을 기준해 2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 사퇴, 공천 번복, 탈당, 복당이 이어지면서 충북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도의원 후보 공천을 받은 이종욱 도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4일 돌연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공천이 확정된 지방선거 출마 후보가 사퇴하기는 충북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사퇴 이유를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밝혔지만 당 내 갈등이나 당의 저조한 지지율로 인한 낮은 당선 가능성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 등록일인 24~25일까지 불과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으면서 한국당은 '대타'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도 예상된다. 


임헌경 전 도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자신을 청주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경선 방침으로 선회하자 지난 15일 즉각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탈당했다.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임 전 도의원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의 경선은 서로 죽는 길이고 (내가) 당에 더 바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난리 속 해외연수로 한국당에서 제명된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은 지난 10일 복당해 공천을 받았다.


한국당이 후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지난 8월 제명한 지 9개월여 만에 이들을 다시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보은군수 후보로 공천한 김인수 도의원(보은)이 유권자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공천을 취소했다가 김 의원의 재심 요구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시 후보 자격을 부여했다.


충주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당 내 유력 주자인 우건도 예비후보가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아직 공천을 매듭짓지 못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중앙당에 확인해보니 충주시장 후보 결정을 보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천 과정에서 경선 결정이나 단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사례도 잇따랐다.


한국당 단양군수 공천을 신청했던 엄재창 도의원(단양)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김영만 옥천군수 역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다 최근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임회무(괴산)·이언구(충주2) 도의원도 각각 한국당의 괴산군수와 충주시장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도의회 부의장까지 지냈던 박종규 도의원(청주1)은 지난달 탈당하며 민주당 이시종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15일 성명에서 여야 3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인 정당 구조에서 전략공천이라는 무리수를 추진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 발표 후에 떨어진 후보들이 반발하면 다시 경선을 치르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공천 시스템이란 것이 기준도 없고 엄격함도 상실한 채로 조변석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도의원들을 제명했다가 지방선거 국면에서 슬그머니 복당시켰다"며 "정치혐오만 가중시키는 상황으로, 도민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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