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의 딸 이정우 디자이너는 "한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했다"면서 "병세가 좋아졌다고 퇴원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갑작스럽게 상태가 다시 악화했다"고 밝혔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찍부터 전업주부로 살다가 1976년 마흔에 뒤늦게 한복 디자이너 길로 들어섰다.

1993년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당시 고인이 선보인 저고리를 없앤 한복 드레스는 '저고리를 벗어 던진 여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 2007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한복 전시,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 선정 등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배우 전지현을 외손자 며느리로 맞이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전지현은 2012년 4월 이영희의 외손자인 최준혁 씨와 결혼했다.

한편 이영희 씨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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