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충주평당원協, 성명서
"혐의 진행 중"… 사퇴 촉구
중앙당, 재심 기각 등 수습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미투 논란(#Me Too) 속 우건도 예비후보(68)를 충주시장 후보로 공천하자 당내 일부가 반발하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그러나 중앙당은 재심 신청을 기각하고 경쟁후보가 이를 수용하는 등 수습 과정을 밟고 있다.

한창희 예비후보(64)는 성명을 내 “중앙당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공천을 질질 끌다가 금요일 밤에 기습적으로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격 발표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누구를 공천해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국민의 지탄을 받는 미투 혐의자는 아니다”라고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 충주평당원협의회도 성명에서 “우 후보에 대한 미투 혐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여성단체들과 당원 반대를 무시한 공천으로 어떻게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 후보의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10여 건의 비판 글이 게시됐다.

필명 ‘모죽’은 “충주시장 공천은 부정공천의 정점을 말해주는 사건”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원칙과 상식을 무너뜨리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공천 관련자와 책임자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우 후보는 공천 확정 이튿날 당 안팎 지지자들을 대거 불러모은 개소식으로 지지세를 증명하고, 거리인사 등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며 차분히 대응하는 모양새다.

공천장 경쟁자였던 권혁중 예비후보(59)는 우 후보가 미투 폭로자에게 사과하고 인정서를 써주며 합의했다는 언론보도 등을 들어 재심을 청구했지만, 중앙당이 이를 기각하자 곧바로 수용했다.

한 후보도 성명과 SNS를 통한 비판 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권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결과를 공식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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