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홍인표 원장
3박 4일간 베트남서
15년째 의료봉사

[대전=이한영 기자]  15년째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을지대학교병원 홍인표 원장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돌아왔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모 대학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고 있는 홍 원장의 셋째 아들(27)과 을지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4년 차인 김재희 씨가 함께 했으며, 홍원장봉사단은 작년 이맘때 방문했던 베트남 빈시티 응에안 소아병원을 다시 찾아 7명의 구순 구개열 등 선천성 얼굴기형을 가진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실시했다.


당초 10명의 아이들을 수술하기로 되어있었으나 현지 상황과 환자의 컨디션을 고려해 7명에게만 수술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수술해준 7명의 아이들의 치료 경과도 함께 살폈다.


홍 원장은 이번 봉사활동에서 무료수술과 더불어 아이들의 병원비 일부까지 지원했는데, 병원비의 경우 홍 원장의 의료봉사활동에 뜻을 함께 한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후원회, 대전광역시 의사회, 한국다문화연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또한, 현지 의료진이 스스로 아이들을 수술할 수 있도록 현지 의료진들과 함께 수술실에 들어간 홍 원장은 수술이 끝날 때마다 질문공세를 펴는 현지 의료진에게 아낌없이 수술기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날 홍 원장은 "수술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아이들 중 3명은 먼길을 버스 타고 오느라 감기에 걸리고 빈혈이 발견되는 등 전신마취가 불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아 수술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번 봉사는 두 사람의 젊은 의사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것 같아 선배 의사이자 아버지로서 보람된 경험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들이 꾸준히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길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 원장의 아들은 "어릴 때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가시는 아버지를 많이 보아왔지만 한 사람의 의사로서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감격스러웠다" 고 말하며 "해마다 시간만 나면 휴가도 못 가고 의료봉사를 가시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원장은 2003년 중국 선양의 구강병원에서 25명의 어린이를 수술한 것을 계기로 15년 동안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몽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베트남 등 개발 도상국가들을 다니면서 구순·구개열과 화상흉터, 손발 기형 등 치료가 필요한 소아환자 300여 명에게 무료수술봉사를 펼치는 등 의료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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