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70개校 중 232곳만 참여
49.4%… 17개 시·도 중 최하위
"상식 습득 기회 제공에 인색"

[충주=이현기자]  충북의 각급 학교가 학생들에게 생활 속 금융상식을 습득할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충북지원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해 '1사1교 금융교육' 결연율이 49.4%에 그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사1교 금융교육은 금융회사와 학교가 결연해 학생들에게 금융을 쉽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의 57.5%인 6678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 결연율은 대구·경북이 70.6%로 가장 높고 제주 67.9%, 인천 65.6% 순이며 충북은 전체 470개 학교 중 절반도 안 되는 232개 교만 참여하는 상태다.


도내 시·군별로는 음성군의 결연율이 69.4%로 가장 높고 충주시 62.1%, 단양군 55.6% 순이며 괴산군이 29.2%로 가장 저조하다.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시조차 172개 교 중 참여 학교는 75개 교(43.6%)에 그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사1교 금융교육은 금감원이 지난 2015년 7월부터 시행 이후 2년여 만에 전국 6678개 초·중·고가 4384개 금융회사 점포와 결연을 맺어 학교 금융교육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현장을 직접 누비는 전문가들이 생활과 밀접한 금융정보를 어린 학생들에게 제공해 실질적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교육은 기존 설명식 교육을 지양하고 학교 내 참여형 교육과 학교 밖 체험교육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추세다.


이를 통해 약 105만 명의 학생들이 체험교육, 방문교육, 진로상담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교육을 경험했다.


금감원 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금융지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하는 등 교육 만족도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교육은 금감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결연신청을 하면 금감원이 해당 지역 금융회사를 연계하고 상호 협의를 거쳐 무료로 실시된다.


용돈 관리법에서부터 신용의 의미, 수입·지출 관리법, 재무설계, 위험관리와 보험 등 연령대 별로 깊이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충북지원 관계자는 "단순한 금융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실생활과 밀접한 금융사례와 체험교육을 진행한다"며 "일상 속 바람직한 금융습관을 길러주는 1사1교 금융교육에 보다 많은 학교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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