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북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한지 7시간 만인 25일 오전 북한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반응, 미국을 회유해 정상회담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커다란 분노와 로(노)골적인 적대감’이라는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발언) 것은 사실 조미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페(폐)기를 압박해온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최 부상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김계관은 이어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대화 재개 요청을 에둘러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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