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대소면 조순례 시인

[음성=충청일보 김록현기자] 충북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쇠머리마을 황새 집 맏며느리 조순례 시인(사진)이 7년 전 '늦게 피는 꽃도 향기 짙어' 발간 이후, 팔순을 맞아 두번째 시집 '봄은 겨울을 지운다'를 펴냈다. 

궁핍과 질곡의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가슴 깊이 품었던 한과 신명을 풀어내며 고난을 잊고 새 희망을 갖는다는 의미와 백수를 향한다는 뜻으로 시 99편을 담은 시집이다. 

2010년부터 음성군노인복지관 시치유반에서 지난 세월의 아픔을 삭이며 쓰는 시가 매년 열리는 충북노인문화예술제에서 5회 입상하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2017년 종합문예지 참여문학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교통사고로 아픔도 깊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나서 쓰는 시, 쇠머리 동네에서 대소버스정류장까지는 남편이 오토바이로 태워다 주고 다시 금왕까지는 시내버스로 다니면서 열성을 쏟은 시, 팔순을 맞아서 펴낸 시집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됐다. 1부는 곱게 물든 저녁노을, 2부 가마 타고 와서, 3부 시작은 뿌리에 있다, 4부 철 따라 꽃을 먹으며, 5부 살다 보니, 6부는 가족 축시와 발문이다.

시를 지도한 증재록 시인은 발문을 통해 "가정이라는 울 안에서 욕심 없이 바람을 삭이는 사랑이 푸근해 팔순의 주름에 핀 백발 꽃이 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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