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
대구지방환경청 반려
저지대책위 "환영"

▲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 관계자들이 4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가진 문장대 온천 개발 환경영향평가 반려 결정 기자회견에서 문장대 온천 개발 백지화를 환영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경북 상주 측이 28년간 집요하게 추진했던 문장대온천 개발이 무산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경북 상주 측이 제출한 문장대 온천개발 관련,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협의종료하고 반려했다.

충북도는 4일 대구지방환경청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승인효력과 관련해 협의한 결과 효력 상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상주시가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지정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작성 등 협의 절차를 처음부터 진행해야 해 상주시 화북면 일대 온천 관광지를 개발하려는 사업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은 2003년, 2009년 이미 두 번의 대법원 판결로 온천관광지 시행허가 처분이 취소 확정된 사업이다.

그럼에도 상주시와 문장대온천 개발 지주조합은 2013년 3월 대구지방환경청에 초안을 낸 데 이어 지난 2월 6일 본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재협의) 검토·분석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 작성된 부분을 찾아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의 부당성을 대구지방청과 관련기관에 제기했다.

충북도민들도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을 항의 방문하고 문장대 온천 개발 중단 궐기대회 등을 개최하며 반대했다.

이처럼 문장대 온천이 개발이 무산되면서 괴산군 청천면 신월천 수질이 1급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장대 온천개발로 발생한 오수가 신월천으로 유입되면 하천의 자정 능력이 상실돼 3급수로 수질이 악화돼 수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하천에 큰 영향을 미쳐 지하수 및 하천수를 이용하는 하류 지역 주민의 환경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괴산군과 군민,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방환경청이 문장대 온천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 처분, 사실상 30년을 끌어 온 문장대 온천 개발이 백지화되자 크게 반겼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도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문장대 온천개발 무산으로 한강 최상류 발원지인 신월천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이어 "주민과 행정기관이 합심해 이뤄낸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운동 성과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자리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충북 민·관·정과 전국의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도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공식 입장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이두영 대책위 상임운영위원장은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신중하면서도 치밀하게 검토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면서 "상주시와 지주조합은 무모한 문장대 온천 개발을 포기하고 상류(상주) 지역과 하류(괴산) 지역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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