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이틀 앞두고 자료 발표 교묘한 선거개입 의심 야기"
교육청 "올해 계획 중심 소개 선관위 판단까지 받은 자료"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충북도 교육감 선거에 나선 심의보 후보가 충북도교육청에 불만을 쏟아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심 후보는 10일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7일 낸 학생 사교육비 관련 보도자료는 '작태가 의심스럽다'"며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심 후보는 "'학생 1인당 사교육비 감소율 전국 1위'라는 보도자료를 도교육청의 실적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3월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선거가 코앞인 시점에 발표하는 작태가 의심스럽다"며 "지난해 충북학생 1인당 사교육비 18만9000원 중 70%를 차지하는 영어, 수학 사교육비는 12만45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6%이상 증가했다"고 도교육청 자료가 잘못된 것임을 밝혔다.

심 후보는 또 "대학입시와 관련한 고등학교의 국·영·수 과목의 사교육비는 12만46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오히려 13.2%가 증가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학부형들이 느끼는 사교육비는 증가한 것임이 틀림없으니 도교육청은 실체적 진실을 여론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도교육청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도교육청이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런 자료를 발표하는 것은 교묘한 선거개입에 다름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공무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도교육청 직원들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섣부른 선거 운동이 출마자에게 불똥이 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심 후보측의 비난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공식 반박 자료를 내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이 반박자료를 내는 것 자체가 선거 개입 의혹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충북도교육청은 심 후보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서운한 모습이 역력했다.

충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자료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발표는 여전히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대해 올해는 어떤 식으로 할 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료에도 주로 올해 진행할 계획을 소개했으며, 다만 통계 자료가 나올 당시 인지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앞부분에 소개한 것뿐이지 그것이 주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적이 나오면 홍보자료를 내고 있는데, 이 부분은 이미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며 "도교육청 직원들이 선거운동을 한다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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