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일정 시작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출발해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후 8시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 도착,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나는 평화의 임무에 나설 것"이라며 "진심으로 전세계 수백만 사람들의 마음을 품고 회담장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비핵화를 얻어내야 하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 북한이 매우 짧은 시간에 엄청난 곳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이 그런 기회를 다시는 얻지 못할 것이고, 그 기회는 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도 이날 오전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10일 오전 평양 공항을 떠나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국 방문 때 사용하는 기종인 보잉 747-4J6과 같은 기종인 에어차이나 소속 CA122 항공기가 베이징에서 평양에 들어갔고, 다시 평양을 이륙해 중국을 거쳐 싱가포르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떨어져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과장은 전날 싱가포르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회담 날짜보다 이틀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김 위원장, 또는 참모진 간에 회담에 앞서 사전 물밑 접촉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 참석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4시간 정도 앞당겨 싱가포르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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