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보성향 첫 재선 교육감
단일화 보수진영 누르고 당선
행복씨앗학교 등 새 방향 제시
혁신적 정책에 지역민들 지지
공약이행 2기 출범위 구성 검토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이 14일 충북도선관위에서 개최된 6·13 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동빈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13일 치러진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 교육사에서 첫 진보 성향 재선 교육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전국 교육감 후보 중 최다 득표율로 당선되는 영예까지 안으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14년 보수 진영의 이기용 교육감이 3선 뒤 물러난 선거에서 당시 3명의 만만치 않은 보수 성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교육감은 충북의 첫 진보 교육감으로서, 취임 후 교육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공교육 모델로 혁신 학교인 '행복씨앗학교'를 통해 '경쟁에서 협력으로의 창의적 교육활동'을 주창한 것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입시위주식 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 공감능력 등의 새로운 학력관을 확립시키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지역민들은 김 교육감의 혁신적 교육 정책을 지지했고 그 결과 충북에서 처음으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재선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지역민의 지지에 힘입어 김 교육감은 투표수 78만2255표 중 (무효 3만378표를 제외하고) 42만9605표를 얻으며, 득표율 57.13%로 당선됐다.

김 교육감이 얻은 득표율은 전국 교육감 후보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양자대결로 펼쳐진 대전 설동호 교육감은 52.99%, 강원 민병희 당선인 54.12%, 제주 이석문 당선인 51.20%보다 높다.

해직교사 출신인 김 교육감은 충북도교육위원회 5대 교육위원, 전교조 충북지부 9대 지부장, 청주충북환경연합 공동대표,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김 교육감은 14일 청주 충혼탑 참배에 이어 지난달 학내 교통사고로 학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중학교를 방문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다시한 번 도민의 선택을 받은 김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참작하고, 공약 추진을 위한 2기 출범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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