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차기 총선 청신호·당내 신인 도전 봇물 전망
한, 대부분 낙선 가능성에 '돌파구 찾기' 주력
바른·정의당, 한계 드러내며 '권토중래' 모색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6·13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 든 충북 지역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향후 정치행보도 서로 다를 전망이다.

일단 이번 제천·단양 선거구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되며 충북 국회의원은 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4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안심하는 분위기이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라는 전언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각 선거구 당협위원장으로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에 영향력이 있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만큼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이 동반된다.

특히 2년도 남지 않은 다음 선거는 자신들이 직접 나서야 할 21대 국회의원선거로, 이번 민심의 향배가 당·낙선에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보가 이번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중심으로 표심을 분석한 결과, 한국당 의원들은 다음에 상당히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황영호 후보가 상당구에서 30.1% 득표율에 그친 반면 민주당 한범덕 후보는 57.4%의 성적을 거둬 다음 총선을 앞두고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 이종배 의원은 같은 당 조길형 후보가 50.6% 득표율로 재당선됐지만, 민주당 우건도 후보(49.3%)와 표차가 불과 1340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충주가 이제는 보수의 텃밭이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는 의견이 많다.

증평·진천·음성의 경대수 의원 입장은 더욱 심각하다.

고향인 괴산이 앞서 동남부4군 선거구에 편입됐고,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3곳 모두 민주당 군수가 당선됐다.

특히 전통 보수지역이면서 한국당 후보가 현역인 음성군수 선거에서 이필용 군수가 낙선한 것은 뼈 아픈 패배다.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도내 최다 기초자치단체를 선거구로 하고 있는 박덕흠 의원의 경우 이들 네 곳의 표를 합산한 결과 민주당 4만6244표, 한국당 5만221표로 한국당이 3977표 앞섰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동과 보은에서 한국당 후보가 당선했지만 괴산에 이어 박 의원의 고향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옥천선거에서 한국당이 패배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충북권 의원들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지역구 활동에 주력하면서 당 쇄신 작업에도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당 후보가 차기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역 의원들은 당내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결과 △청주 서원구(오제세 의원)는 민주당 57.1%, 한국당 28.9%를 △청주 흥덕구(도종환 의원)는 민주당 56.3%, 한국당 27.1% △청주 청원구(변재일 의원) 민주당 57.8% 한국당 27.4%로 민주당이 각각 2배 정도의 차이로 앞섰다.

이번 제천·단양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후삼 후보는 47.7% 득표율로 한국당 엄태영 후보(44.9%)에 2.8%p로 신승했지만, 같은 당 이상천 제천시장 당선인이 비교적 높은 58.6%의 득표율을 기록해 다음 총선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당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신인 정치인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상당수가 물갈이 된 만큼 다음 총선에서는 4선 이상 국회의원들이 당내 신진 정치인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득표율이 청주지역 4개 구에서 4~5%, 보은 4.9%, 제천 7.9%에 그치며 각 지역위원장들이 총선출마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과결과에 책임으로 김수민 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간 당내 갈등의 재현도 우려된다.

정의당에서는 제천출신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이 청주 상당구 출마를 선언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같은 당 정세영 후보가 상당구에서 5.75%를 얻는데 그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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