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2개 기관 감사결과
학교 공금 부적절 사용도 지적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교육청이 산하 교육지원청과 각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업무처리가 잘못된 부분이 지원청별로 수십건 적발됐으며, 학교에서는 공금 사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도교육청은 17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지원청 등 22개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결과를 지난 12일자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A교육지원청은 관내 초중 교사 7명이 각각 지난 2016년~올해 2월 기간 학생들을 인솔해 국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사들은 동계해외 연수, 해외문화탐방, 홈스테이 체험 등 명목으로 학생들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을 짧게는 3박4일에서 길게는 6박7일간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은 교육지원청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어겨 이번 감사에서 모두 주의를 받았다.

A교육지원청은 또  시설 업무 일부 직원이 학교 시설에 대한 공사를 집행하며 일부 공사비를 과다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도교육청이 즉각 시정과 회수를 명령했다.

A교육지원청은 모두 24건이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B교육지원청 감사에서는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위원 임명을 한달 이상 늦추고, 임명시 위촉기간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는 등 일부 장학사들의 부적절한 조치가 적발돼 주의조치를 받는 등 모두 14건이 지적됐다.

교육지원청에 이어 학교에서는 C중학교가 육상 장비 구입비와 훈련비,간식·영양식비 집행 후 남은 돈으로 안마의자 1대를 구매했다 감사에 적발됐다.

집행 잔액이 예상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시급한 사업이나 교육활동비로 전환해 써야 하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목적에 맞지 않게 예산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C중학교는 운동선수들을 위해 구입했다고 변명했지만, 안마의자가 남자 직원 휴게실에 배치해 사실상 교직원 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안마의자를 체육관이나 적정한 장소에 재배치하고 운동부 예산 집행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 처분했다.

D초등학교는 특수학급 방과후 강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범죄 경력과 아동 학대 전력을 조회하지 않거나 조회 요청 결과가 회신 되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 적발됐다.

E고등학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기고사를 시행하면서 평가문제 중 복수정답 및 모두 정답 처리한 문항 수가 2015년 6건, 2016년 4건, 2017년 3건 등 매 학년마다 문제 출제 오류가 발생해 평가 문제 출제 관리를 부적정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일부 사립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지원청 등에서 수십건씩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점이 적발되면서 각 교육 현장에서의 철저한 지도와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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