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

▲ 18일 충남 천안시 직산읍 양당저수지 가장자리에 손바닥 크기의 붕어들이 죽은 채 떠올라 악취를 풍기고 있다.

[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양당저수지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18일 천안시와 양당리 주민 등에 따르면 10여일 전부터 저수지 곳곳에서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저수지 가장자리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죽은 채 쌓이고 있었으며 폐사된 물고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내 쌓인 부유물에 의한 용존산소량 부족'이 물고기의 떼죽음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되풀이되는 물고기 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조사와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저수지 인근에 마을이 위치해 물고기 사체 악취와 함께 파리가 들끓고 있다"며 "3년 전부터 이곳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계기관에서 정확한 원인파악도 못하고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 관계자는 "수면 밑 부유물이 쌓인 가운데 폭염에 의한 수중 용존 산소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저수지 중앙까지 죽은 물고기 수거를 위해 업체를 선정 중이며 바로 수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저수지는 23㏊면적에 유효 저수량이 36만 9000t으로 인근 농업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