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대학 경쟁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학 경쟁력이 그 나라의 발전 가능성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Quac quarelli Symonds)가 '2018 세계 대학평가'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서울대(36위), 카이스트(40위), 포스텍(83위), 고려대(86위), 성균관대(100위) 등 한국 대학 5곳이 톱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가 8계단 상승해 100위에 오르면서, 톱 100위 한국 대학은 5개가 되었다. 지난해 네 곳에서 한 곳 늘어난 셈이다. 한양대(151위)가 4계단, 지스트(315위)가 24계단 오르면서 400위권 대학도 지난해 14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QS는 "한국 대학들이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학계 평판도와 졸업생 평판도, 국제화 부문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대학평가 1위는 매사추세츠공대(MIT)였고 2위 스탠퍼드대, 3위 하버드대, 4위 캘리포니아공대 등 톱 4위가 모두 미국 대학이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나란히 5, 6위를 차지했다. 공대가 강할수록 유리했고 과학기술 특화 대학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8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나라 최상위권 대학들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중상위권 대학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 1위인 서울대는 지난 3년간 37, 36위로 제자리걸음 상태고, 2위 카이스트도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른 40위에 그쳤다. 3위인 포스텍은 지난해보다 8계단 떨어진 83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중국 대학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가면서 세계 10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최상위권 대학들은 30위 밖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중국 대학들에 비해 학계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 국제화 지수 지표에서 정체됐거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들 가운데 고려대(90→86위), 성균관대(108→100위), 한양대(155→151위), 지스트(339→315위), 한국외대(397→387위) 등은 순위가 올랐다. 연세대 107위, 경희대 264위, 이화여대 319위, 중앙대 397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중국 등 아시아 대학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영미권 대학들이 휩쓸고 있는 '톱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표 대학인 싱가포르 국립대(15→11위)와 난양공대(11→12위)가 아시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 칭화대(25위→17위) 순위가 크게 오르면서 20위 내에 든 아시아 대학이 지난해 2곳에서 올해 3곳으로 늘었다. 칭화대는 역대 중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세계 30위권 대학 진입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것이 당면 과제라고 본다.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원을 당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 기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 대비책을 세워나가길 당부한다. 융합교육을 강조한다. 대학들은 현장과 교육, 학술연구연계를 강화하고 이론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길 바란다. 정부와 대학당국은 국제화 경쟁력을 신장시키고 과학기술과 4차 산업혁명분야 지원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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