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몸을 가꾸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일출 시간도 빨라지고 아침 시간을 운동에 할애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는 것 같다.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침이 주는 상쾌하고 깨끗한 그 기운을 느끼기 위해 아침 시간에 운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눈에 보이거나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운이라는 것이 하루 중 다른 어떤 시간대 보다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아침이 주는 맑은 기운을 느끼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다. 나름대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여 정해진 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통해 쓰레기를 종류별로 구분하여 처리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런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나 몰라라 하는 쓰레기 불법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지인은 얼마 전 조깅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조깅 코스였던 공원 주변 산책로가 술 먹은 흔적과 곳곳의 쓰레기로 어지럽혀져 악취까지 풍기는 통에 도저히 조깅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밤 시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먹은 음식물들의 처리가 제대로 안 되고, 술판이라도 벌인 것 같은 곳 주변은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담배꽁초와 가래침까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관계기관에서는 '쓰레기 불법 투기 등에 관한 단속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시민의식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도 무심천 주변 및 곳곳이 쓰레기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 무더운 여름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밤 시간에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또한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공원 등 공공시설의 주야간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임에 걱정이 앞선다.

 문제의 해결 방법은 의외로 쉽고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정부에게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보다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리고 내 주변과 내 지역을 위해서,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작은 것 하나도 소홀이 하지 않는 수준 높고 세련된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버리기 위해 찾은 공원에서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스트레스를 받아 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어디에서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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