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후보군만 벌써 6명
총선·지선 염두 몸집 불리기
변재일 도당위원장 지침 발표
합의 원칙… 불발땐 경선 실시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회가 오는 7월5일 11대 도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 가운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의장 후보군이 늘어나는 추세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도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차기 의장은 민주당에서 나올 예정이다.

전체 의석 32석 중 28석을 거머쥔 민주당내에서는 최소 6명이 의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다선인 3선 그룹에서는 장선배(청주2·56)·김영주(청주6·44)·황규철(옥천2·51)·의원이, 재선에서는 연철흠(청주9·57)·이의영(청주12·67)의원과 박문희 당선인(청주3·64) 등이 거론된다.

의장에 오르면 관용차량과 비서가 배속되고,  도지사급 의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차기 의장을 놓고 과열분위기가 된 것은 도의원 각자 다음 정치행보와 관련이 깊다는 의견이 나온다.

관례상 의장을 역임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도의원에 출마하지 않고 총선이나 시장군수 선거에 나선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이언구 전 의장이 충주시장에, 김양희 의장이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선배 의원은 2년 뒤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주 상당구 지역위원장이던 한범덕 후보가 청주시장에 당선돼 유력한 차기 국회의원 후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황규철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 올린 후 후반기 2년 동안 지역구를 다져 4년 뒤 옥천군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연철흠 의원 역시 도의원에 머물지 않고 더 큰 정치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는 관측이다.

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전례가 있다.

다만 충북지역 민주당원들의 '형님'격인 박문희 의원은 집권 여당의 전반기 의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차기 의장을 놓고 과열분위기로 치닫자 민주당 충북도당은 중앙당 지침을 중심으로 '광역·기초의회 의장 선출 등 원구성에 대한 충북도당 지침'을 마련해 이날 발표했다.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방의회를 구성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해준 국민과 도민께 겸손한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변 위원장은 이어 "오는 25일 도의원 당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의장출마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 후보 선출은 당선인들의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당규 7호 원내대표선출규정 23조'를 준용해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한다"고 설명했다.

즉 의장 출마자들이 후보로 등록하고, 정견발표를 거쳐 투표하는 절차를 거친다는 것이다.

후보가 많거나 과반득표자가 없는 경우에는 결선투표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당차원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겸한 '당선자 총회'를 오는 7월 3~4일 열 계획이다.

이때 차기 의장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청주시의회 의장 선출과 관련, 옛 청원군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 당선자들도 출마할 수 있도록 결정해 이들 지역의 당선인 10명도 차기 의장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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