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상공인 매출 통계 공개
충청권 자영업자 1년새 9.6% 하락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직격탄'
세종 -20·대전 -16% 등 대도시 뚜렷
충청권 32개 시·군 중 30곳 마이너스

▲충청권 시군 자영업자 월평균 매출 (단위: 만원·%)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청권 자영업자 매출이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9.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화된 내수 부진에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수출마저 성장세가 꺾이면서 국내 고용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인천 부평 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24일 공개한 전국 소상공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충청권 자영업자 한 곳당 월평균 매출은 3079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3375만원에 비해 9.6% 감소했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소매업·숙박업·학원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국내 주요 카드 3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매출액 통계를 기반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반영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

소상공인은 직원 5명 미만인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의 제조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세종(-20.5%)이, 대전(-16%) 등 대도시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자영업자 숫자가 많고 경쟁이 심한 대도시가 경기 악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충북은 5.1% 증가했지만 실제 월평균 매출액은 2886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 수준인 14위에 머물렀다.

충남은 2.6% 늘어난 월평균 314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매출과 비교할 경우 충청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체 32개 시·군(세종시 포함) 중 대다수인 30곳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대도심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매출액 감소세가 심해 충남 태안군(-409만원·-18.7%), 충북 증평군(-366만원·-12.2%), 단양군(-345만원, -12.1%)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금액과 하락률 폭이 충청권에서 가장 컸다.

정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출까지 곤두박질치자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IMF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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