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변화란 무엇인가의 개념이나 존재는 물론 환경, 현상, 방향과 같은 현재의 상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6월 13일 우리나라의 지방선거 날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지난 과거에 치른 선거와는 여러모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한 편에서는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평가했고, 다른 한 편에서는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의 것과 다른 변화가 찾아왔을 때, 혹은 변화를 추구할 때 이 변화를 보는 시선은 언제나 두 부류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이때 거의 대부분은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승리하게 된다. 왜냐하면 변화는 곧 새로운 것인데, 이 새로움은 이미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면으로 보나 달가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의 등장은 모든 면에서 새로운 것이었다. 그의 가르침은 당시 전통적인 가르침과는 확연히 달랐다. 유대의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이와 같은 예수의 선포에 열광했다.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은 점점 많아졌고 그 소문이 온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으로 대표되는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통해 시작된 변화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예수는 그런 그들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막 2:22)

 새 부대는 다루기가 어렵다. 가죽은 아직 길이 들지 않아 뻣뻣할 것이고 그 형태나 모양이 손에 익숙하지 않아 아무래도 사용해 오던 부대를 쓰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이 부대가 익숙해지는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그것이 불편하고 귀찮다고 해서 새 부대를 버리고 다시 낡은 부대를 꺼내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낡은 부대는 새 포도주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팽창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움이란 어쩌면 그 자체로 그것이 좋은 것인지 혹은 나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새로움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새로움이 언제나 불편하고 낯선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그리고 이제는 남과 북의 정세마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일일이 판단하려고 하기 보다는 앞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변화들을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변화를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바로 내 자신을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 앞에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오히려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보다 더 앞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감함을 가져라. 변화를 변화 그대로 맞이하기보다 변화의 가치를 바꾸는 것, 그것이 변화를 자신만의 기회로 만드는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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