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활동 성과 '톡톡'
예방수칙·조기발견 선별검사·인식개선 등
경로당 71% 면적 99㎡ 이하… 시설은 한계
엄영숙 센터장 "중대형 거점 설립 시급"

▲ 충북 영동 신평리 경로당 어르신들이 행복리더의 9988행복나누미 수업 진행에 따라 다함께 체조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의 치매예방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치매 문제를 국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충북연합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 해결하려고 적극 나선 결과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충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센터장 엄영숙)는 지난 2013년부터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및 도내 각 시·군 지회, 충북치매광역센터, 치매안심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역할분담 및 협력체계를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9988행복나누미를 통한 치매예방수칙3·3·3, 치매예방운동법, 인지강화프로그램 보급 및 확산, 치매조기발견을 위한 치매선별검사 실시, 치매인식개선 및 홍보를 위한 치매파트너즈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경로당 어르신들로 구성된 100인의 행복리더 양성 및 보수교육을 통해 치매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경로당에 모여 체조와 도형맞추기 등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영동군 신평리 경로당에서 행복리더로 활동하는 강병림 할머니(70·여)는 "9988행복나누미 수업이 없는 날에도 매일 경로당에 모여 체조, 고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활동워크북(기억지키미), 철교놀이(도형맞추기) 등을 하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지난 6월부터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매검사를 하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해 9988행복나누미들을 투입해 고령자 및 홀몸노인, 인지능력저하의심자 등을 우선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지역자원연계, 여가활동지원, 고령자 대상 식습관 교육 등을 통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시키고 있다. 

충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경로당 환경은 한계로 지적된다. 

도내 4100개 경로당의 71.7%는 사용 면적이 고작 99㎡(30평) 이하다. 방 1개, 화장실 1개 뿐인 경로당도 허다하다. 비좁은 면적과 비효율적인 구조는 어르신들의 여가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애로점이 많다. 

엄영숙 충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부락마다 있는 작은 경로당은 기존처럼 사랑방 형태로 운영을 하더라도 앞으로는 노인들의 여가활동 지원 및 평생교육지원을 위해서는 읍·면마다 중대형 거점 경로당 설립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김광홍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도 "충북의 65세 이상 인구는 26만여명(고령화율 16.1%), 특히 괴산군과 보은군의 고령화율은 30%가 넘을 정도로 고령화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경로당의 기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함으로 노인을 배려한 설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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