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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쉬게 하자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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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3: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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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벌써 산과 바다가 손짓하는 여름의 시작이다. 삶이 주는 무게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휴가철이 다가오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삶의 현장에서 겪는 희로애락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천혜의 자연과 풍광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일상의 고단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쉰다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 삶의 고통과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 아무 일도 없는 척 어제와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운명처럼 살아간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와 더위로 인해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아쉽지만 나름대로 공간에 머물면서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호사도 괜찮은 것 같다.

며칠 전 정년을 맞이한 직원들을 축하하고 위로하는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별다른 사건이나 문제없이 직장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삶의 문제로 마냥 기뻐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무엇인가 정리하지 못한 일, 불필요한 흔적이나 짐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쉬게 하는 것은 열등감과 피해의식, 고정관념과 이분법적 사고 등 삶의 에너지를 방전시키는 것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 내면깊이 숨겨진 상처와 분노, 우울감 등이 일상적인 삶을 힘들게 한다. 혼란스러운 내면의 갈등에서 벗어나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직장생활을 한지도 어언 삼십 여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한 순간도 마음의 부담감을 온전하게 내려놓은 적이 없는 듯하다. 반복적으로 급변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뜻과 다름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존감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특히 사회 초년시절 어설픈 자존심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았는지, 정의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일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으로 부끄러운 마음이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휴식이다. 성공하려면 가장 잘 쉴 수 있는 곳에서 최고의 휴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휴식은 멈추는 상태가 아니다. 몸과 마음을 격렬하게 움직여서 자신의 내면에서 점점 커지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새로운 것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다. 자신을 쉬게 하는 것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가정과 직장, 인간관계 사이에서 지치고 상처받았을 때 쉴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썼다면 지금부터는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사용하여 진정한 자아를 찾을 필요가 있다.

삶의 속도와 밸런스를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마음을 황폐화시키면서 당장 해야 할 일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불균형과 과도함을 느끼는 순간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쉴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혹사시키는 일이 일상화된 요즘 스스로 쉴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하면 자신을 사랑할 수도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도 없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휴식은 무엇인가 성취했을 때 주는 보상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 누구도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굳이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남의 발걸음을 빠르게 따라갈 필요는 없다. 자신의 걸음과 호흡을 맞추면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며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가끔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며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에 스스로 칭찬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일이다.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찬란한 날이기에 남아 있는 날도 오늘과 똑같은 날이기를 소망한다. 거실 창가에 가득 내려앉은 햇살을 오순도순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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