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후보지와 불과 2㎞
국유지로 토지구입비 절감
송기섭 진천군수 "양군 유치경쟁
소모적 대승차원 음성군에 양보"
최종 선정에 변수될지 주목

▲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위해 진천군과 음성군 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뒷줄 왼쪽에서 네번째, 다섯째가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위해 경쟁했던 충북 진천·음성군이 후보지를 음성군으로 단일화했다.

소방청의 최종 선정에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두 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은 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군과 음성군은 소방복합치유센터 후보지로 충북혁신도시의 음성군 지역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군수는 이날  단일화 배경으로 서 "중부4군(진천·음성·괴산·증평)의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방센터 유치가 절실하다"도 말했다.

이어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충북혁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진천군이나 음성군 어느 곳이 (최종 후보지가)되던 힘을 하나로 모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6년 충북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양군은 같은 생활권, 같은 곳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아오고 있는  형제와 같은 사실상 같은 지자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군이 유치경쟁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천군은 형제 도시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충북혁신도시 내 음성군 후보지에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진천군 유치 신청지역인 덕산면 두촌리 3151번지는 주민들을 위한 신선하고 획기적인 새로운 도시개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건물면적 3만㎡, 300병상 안팎 규모로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4만 여명의 소방관을 치료하는 종합병원이지만 일반 주민들도 이용이 가능해 전국 62곳의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전국 공모를 실시해 1차 평가 후 충북 청주시(석소동), 진천군 덕산면, 음성군의 기획재정부 용지 3곳과 충남 3곳 등 14곳을 선정했고, 내달 중순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진천과 음성의 소방복합치유센터 부지는 모두 혁신도시 내에 있고, 두 곳의 거리는 불과 2km로 근접해 진천군이 이날 음성군으로 후보지를 양보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음성군 부지는 기획재정부가 관리하는 2만7563㎡ 규모의 국유지로, 소방복합치유센터 추진을 주관하는 소방청으로 관리를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도 장점이다.

소방청이 토지매입에 별도의 비용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이날 "(정부 측에) 확인한 결과 음성군 부지는 기재부의 비축토지로, 다른 용도를 쓸 계획이 아직 없어 관리전환 가능성 크다"며 "인접한 토지주택공사 부지 1만1780㎡(예상가 29억원)을 음성군이 매입해 주차장과 공원 등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군수는 "소방복합치유센터 입지로는 수요가 중요해 소방공무원이 많이 근무하는 수도권이 유리하지만 충북은 전국 유일하게 인접 군까지 가세해 공동유치에 나선 것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현지실사를 받은 각 지자체는 오는 12일 2차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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