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국회토론회
강원택 서울대 교수
몰락 이유는 특권의식 등
재건 위해선 총선 앞두고
유능한 젊은 세대 충원해야

▲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정우택 의원이 자유한국당 쇄신 방안을 모색해보는 토론회를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발제에 이어 황영식 단국대 초빙교수(전 한국일보 주필), 김은구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 정원석 벤처기업인(KAIST 대학원, 한선재단 청년대표), 이병욱 세종대 공공대학원 교수(전 환경부 차관) 등의 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저희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후 처절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쇄신을 위한 몸부림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저희 의원들도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며 얼굴을 맞대고 서로 얘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은 천 개의 산으로 가로막혀 있다는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서로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고 쇄신 실행에 난관이 많음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우리에겐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충무공의 말을 상기시키며 절박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원택 교수는 서두에 “2018년 지방선거는 한국 정치의 큰 변화를 확인시켜주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이번 선거의 결과는 2016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탄핵정국, 그리고 2017년 대통령 선거 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며, 선거 결과 보수정치는 몰락했다”고 최근의 정치변화를 정리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한국정치에서 주류적 위치에 있었던 보수 정치세력에게 큰 타격을 준 이번 지방선거가 가져온 변화로 ▲지역주의 완화 ▲대북 적대 정책과 반공주이의 약화 ▲‘박정희 신화’로부터의 이탈 등을 꼽았다.

이어 강 교수는 보수는 1997년,2002년 대선과 2004 총선에서도 패배했으나 이번 선거의 경우는 보수 정치의 근본적인 가치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우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수 정당이 이렇게 몰락한 원인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무엇보다도 몰락까지 처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몰락 이유를 경직성, 특권의식, 폐쇄성, 세대교체의 실패에서 찾았고, 또한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정당이 아니라 이해관계로 만났다고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강 교수는 “현재 자유한국당은 아무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고 나 만은 살아야겠다는 생존의 싸움만 넘쳐나 외부에서 어떤 인물이 오더라도 변화의 폭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2020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로 유능한 젊은 세대를 충원해 낼 수 있어야 하며, 시대적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보수 가치를 찾는 일이 중요한데 보수 진영 내에서의 노선과 가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과 갈등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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