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제4차산업혁명은 세계적인 학자인 독일의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달리 앞으로 미래사회에는 초연결성, 초융합성, 빅데이터 등의 특징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견하고 있다. 초연결성은 기존의 유선 통신과 무선 통신연결을 뛰어 넘어 글로벌 세계 모든 곳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망이 구축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초융합성은 종래의 아날로그의 장점과 디지털의 장점이 완벽하게 기술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산출물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빅데이터의 발달과 사물인터넷 개념이 보편화 되면서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 현 상황에서 우리에게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 교육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인공지능과 차별화되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찾아내고 그것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다양하고 직관적인 창의력과 유연한 판단력, 감각적이고 공감하는 활동,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하는 능력들을 배양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교사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자신도 평생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더 이상 하나의 일자리로 한평생을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게 되어가기 때문이다.

당연히 새로운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하며 배우고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대해 깊게 고찰하면서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존에 배우는 단일교과 영역에서도 벗어나 예전처럼 어떤 교과 영역이라는 한 가지의 영역 개념에서 출발하여 여러 영역간의 개념과 원리를 통해 서로 넘나들며 이를 융복합하는 능력인 창의적 융합적 사고(思考)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창의가 가능하려면 기술에 대한 지식과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인문학적 상상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야 진정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며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는 인간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학교 역시 이러한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제도상으로 변해야 한다. 예로부터 학교교육은 어릴 때부터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하는 미래의 교육은 평생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자연히 '몇 세에서 몇 세까지' 라는 제도와 규정이 사라져야 하며 학습자의 역량과 흥미에 맞춘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학교들이 계속 등장하리라 판단된다.

이러한 것이 보편화 되면 전통적인 수업의 상당한 부분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대중화 되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도구에서도 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개별적이고 다양한 수준 및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교육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능력계발 중심의 교육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의무교육인 유아, 초등, 중등교육에서 학생들의 많은 재량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진로와 적성 교육이 일반화되고 많은 대학들이 다양한 연령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평생교육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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