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배 충북도의장 인터뷰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11대 충북도의회 장선배 의장은 도 집행부에 대한 도 의회의 견제 약화 우려에 대해  지난 12일 "(도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이시종 지사가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고 해서 정책, 예산 등에 대한 무조건적인 프리패스(무사통과)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자유한국당의 교섭단체 요건 완화 요구에는 이날 "타당하지 않다"며  "비교섭단체라도 함께 협의해 가면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의원의 '해외연수'는 보완해 계속 시행할 것을 언급하고 "세금 낭비가 아니라 바람직한 의정활동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정치진로도 피력했다.

다음은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의회 의장실에서 진행한 일문일답.

-16년간 일선 기자로 활동했다. 언론의 기능과 의회의 직무가 도 집행부를 견제·감시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본다.

"언론이나 정치는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문제를 도출해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언론은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하면 되지만 정치영역은 그 이후를 해결하고 마무리하는 책임이 더 커 활동범위가 더 넓다. 언론은 목표를 먼 미래까지 이상적으로 제시할 수 있지만 정치는 현실과 직결돼 있어 행정으로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과거에는 정치가 사회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정치가 급변하는 사회를 뛰 쫓는 상황이다. 정치인들이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16년만에 무투표 당선됐고, 도 의장에도 선출됐다. 의정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해 주신 동료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얻은 것, 의장직을 맡게 된 것 모두 큰 영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지금의 초심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에 품고, 도민·동료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의회 의석 수 32석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8석을 차지하면서 같은 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도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지사와 도의회의 다수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이다 보니 그런 우려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의회 본연의 책무이자, 권한이며, 도민들이 우리 의원들을 뽑아준 이유다.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서 정책, 예산 등에 대한 무조건적인 프리패스(무사통과)는 있을 수 없다. 도민을 최우선에 두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최적의 대안 제시로 도정발전을 견인하는 의회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국당 박우양 의원이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5석에서 4석으로 조정하자고 요청했다. 한국당은 이를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5명 이상의 의원들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 4명으로는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의 교섭단체 요건은 한국당이 다수였던 10대 의회 때인 2014년 10월24일 신설된 조항이다. (민주당 도의원들이)조례 개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상황에 따라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비교섭단체라도 함께 협의해 가면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지방(광역·기초)의원의 해외연수는 매년 전국적으로 문제되면서 무용(폐지)론도 나왔다. 새롭게 시작하는 11대 도의회의 해외연수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났을 때 강행한 해외연수와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일은 충북도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11대 의회에서는 도의원 해외연수가 세금 낭비가 아니라 바람직한 의정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면밀한 사전계획 수립과 철저한 사후 보고로 짜임새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연수)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서로 토론하고 결과물을 도출해 정책, 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 아울러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청렴성과 윤리성을 갖추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겠다. 의회 윤리특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해 의회 내부의 자정기능을 강화하고, 의원 개개인의 회의별 출결 사항 등 모든 의정활동 공개할 방침이다."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에 응모했지만 낙마했다.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배경과 향후 정치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지역위원장 선정을 논의하는 중앙당 정치개혁특위의 위원인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이 '현역 (도)의원은 (중앙당 방침에 따라)배제됐다'고 전해줬다. 공모신청서는 주변의 권유로 제출었했다. 지방의회는 정치인을 양성하고 성장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다른 시·도에서는 지방의원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성장한 사례가 많지만 충북은 아직 한명도 없다. 지방의원을 지내며 역량을 축적하고 실력을 배양해서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위원장, 국회의원도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의회 청사 건설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당초 계획(지하1층 지상 5층)대로 추진 중이다. 다만 주차공간이 지하1층만인데 지하 2층까지 확대해 주중 민원인과 주말 도심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예산마련과 중앙부처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지 조만간 이시종 지사와 상의해볼 계획이다."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은
-1962년 충북 증평 출생
-청주 신흥고·충북대(경제학과)·청주대 사회복지행정대학원 졸업 
-충청일보(1988년~2004년) 정치부 차장
-김종률 국회의원 보좌관 
-9~11대 충북도의원(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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