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비온다는 날씨예보도 물폭탄 피해를 내던진 엄청난 양의 강수량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한 일본 기상청은 기상 전문가의 거짓말이기 보다는 측정오류일 것이고, 의도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 집단의 진단에서 정말로 심각한 것은 전문가의 의도적인 거짓말일 것이다. 그것은 국민들 다수의 생활이 매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전문가들 중 특히 정치계나 종교계 또는 교육계 등 권력의 관계로 대응되는 전문가들의 혹시 잘못된 악영향은 매우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목도해 왔다.

정치계와 종교계 등에서의 거짓말 피해는 보통의 상식적인 도덕과 윤리를 뛰어넘는 권력횡포가 앞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늘 감시의 눈으로 잘 견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불과 몇 년전 몇몇 수자원 전문가들이 수많은 반대의 논란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과 정치권력에 부역하였는데, 소위 4대강 전도사를 자임한 이들은 오물 수준으로 탁해진 강물에 대해 이제와서는 그리 할말은 잊은 듯하다. 한사람의 물건을 훔친 도둑과 여러 수백만명을 위한 공용수를 더럽게 변화시킨 수질 전문가의 거짓말은 그 피해의 규모를 감히 비교조차 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더해서 당시 역시 권력 눈높이에 맞추어 가짜뉴스를 생산해 열심히 전달한 일부 언론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또 거짓말로 점철되는 가짜뉴스의 새로운 전형은 SNS를 통한 것인데, 역시 의도적으로 해로운 정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편향성을 확산하는데에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가짜뉴스에서 심각할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례의 사건들은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남성 중동인의 사진을 거의 완벽하게 영상변조한 것인데, 두 손으로 들고있는 아이패드를 코란으로, 허리둘레는 본래 없는 폭탄 꾸러미가 둘러메어 있는 것이다. 물론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어 확산되므로 1급 위험인물로, 순식간에 목숨이 위태롭게 빠지게 된다. 또 국내에서는 최근 예멘 난민과 관련된 가짜뉴스 소동은 알려진대로 한 수상쩍은 기자가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를 몇몇 언론들이 펙트체크 없이 그대로 옮겨 놀라는 일도 발생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편향된 가짜뉴스의 거짓말은 특히 사실검증에 소홀하거나 어려운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한 매체의 인터뷰에서는 단체카톡으로 전달되는 이러한 가짜뉴스가 하루에도 수십개가 넘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며, 또 조금만 확인해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안인데도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잘못된 신념이 철석같다. 그래도 늦게나마 점점 정교해가는 가짜뉴스의 거짓말에 대해 주요 방송사들이 기사에 대한 팩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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