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충청광장
사과의 위기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17  15:37:2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우리 과일 중에 사과는 옛 부터 지금 까지 가장 많이 먹고 즐겨 먹는 과일 중의 하나이다. 오곡백과를 지칭하는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 중 단연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우리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도 비중 있는 과일인 것이다. 이런 사과가 올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유인즉 지난 4월 7일과 8일 보은 지역의 아침최저 기온이 영하1.6도를 기록했고 충주, 제천에서는 서리가 내리는 등 도내 전역에 기습한파가 몰아닥친 것이다. 이 시기면 사과, 배,복숭아 등의 과일들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개화기에 접하게 되는데 과일의 꽃이 영하의 기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암술 씨방이 얼면서 수정장애 현상이 오게 되고 어렵게 수정이 되더라도 과일의 과육이 부진하거나 기형과가 되기 쉽다. 이 기습한파로 충북지역에서만 3천 458ha의 과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결과에서 나타났다. 전국에서 사과로 유명하다는 충청남도의 예산, 전라북도의 장수 등 명산지 사과들이 줄줄이 냉해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다.

충남 예산지역의 경우 1,000여 농가에서 매년 1,200ha를 재배해 2만 9천여 톤의 사과를 생산하여 680억 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는 지역의 효자 작물인 사과에서 그 피해액만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 것만 보아도 그 피해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름이 가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농가의 사과재배 현장을 가보면 한그루에 2~3개만 달려있는 나무가 허다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이렇게 나타난 불청객 기습 한파의 피해가 심한 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가 그 주범인데 이른 봄에 일찍 찾아온 고온현상으로 사과나무 등 과일들의 꽃눈 분화는 빨라지고 있는 반면 환경오염에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제트기류가 하강하는 기상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봄 기간 동안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 피해는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사과농가에 과수의 구제역이라 일컫는 화상 병이 번지고 있어 저온피해로 멍든 과수농가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제천의 사과밭 2곳에서 화상 병 확진이 된 이후 감염 농장이 계속 증가하는가 싶더니 이젠 사과의 명소인 충주지역에서도 발생하였고 계속 확산하고 있다.

회상병은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주로 사과와 배에 감염되는데 병에 걸린 나무는 흑갈색 병반이 나타나 잎이 시들고 줄기가 마르기 시작해 결국에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변하면서 죽어가는 식물 병이다. 마땅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 농장 주변 100m안에 있는 과수는 뿌리째 캐내서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하여야 한다.

우리가 마치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산채로 메몰 했던 것과 유사하여 화상 병을 과수의 구제역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이병에 걸린 농장에서는 3년 동안 사과, 배, 자두 등을 심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규정하고 있기에 농가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이병은 강원도 평창에서도 발생하여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화상 병는 2015년에 전국 43개 농가에서 42.9ha에 피해를 입힌 후 2016년에는 17농가 15.1ha, 지난해에는 33농가에서 22.7ha가 발생했는데 강원도 평창까지 확산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사과재배 농가는 물론 방역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기상이변과 돌발 병해충의 습격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고 보면 광범위한 선제적 예방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기상이변에 대해서는 봄철 저온이 급습할 경우를 대비해서 단기적으로 기온을 올려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과수원 주변에 방풍림을 식재하는 등의 기반적인 기술들을 복합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이미 저온이 지난 후 상당기간이 지나서야 피해를 파악한다면 이는 이미 엎지른 물이나 다름없기에 저온이 급습하기 전 기상특보를 보면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런 현상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상 병 같은 식물병도 마찬가지다. 세균성 전염병의 특성을 고려한 예방위주의 방지책을 관계기관에서는 신속하게 마련하여 이중고로 시름하는 우리 사과농가의 시린 가슴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정책적 지원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