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내달 18일까지
우민미술상 수상 조습 작가전
풍자·해학으로 한국사회 모순
야간촬영한 사진으로 드러내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우민아트센터가 16회 우민미술상 수상작가전으로 풍자와 해학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내는 조습 작가의 '광光'展을 열고 있다.

조습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일어난 주요하거나 사소한 사건들을 사진과 영상 등의 매체로 비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민중과 반민중 사이의 갈등, 근대와 전근대의 괴리를 가로지르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우리 시대의 욕망과 탐욕을 드러낸다.

최근 작업에서는 과장과 과잉으로 점철된 인간의 모습에 빗대 이미 과거로 사라져버렸거나 현재를 살아가는 피지배 계급층으로서의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작가는 권력층으로부터 버림 받은 인간과 그 버림 받은 기억마저도 애써 묵인할 수밖에 없는 힘 없는 '기억의 자살자'들의 모습에 비춰 현실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계층 간 갈등 상황과 불평등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광光' 연작은 '헬조선'이라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용어를 가지고 우리 시대의 사회적 풍경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가해자로 설정된 무능하고 나약한 왕과 탐욕에 눈이 먼 신하의 모습, 그리고 절대 권력의 피해자로서 민중들의 모습을 대치시킨다.

이처럼 작가는 사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형식 속에 왕과 신하, 그리고 민중의 관계에 빗대 현실의 '헬조선'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부조리한 사회 그 자체임을 우회적으로 나타낸다.

지난 2011년 9월 2일 개관한 우민아트센터는 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공공적 기여와 창의적 소통을 위한 인터-로컬 뮤지엄을 지향하고 있다. 그 동안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열면서 지역 미술계와 한국 현대미술에 유의미한 담론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충북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은 지역의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16년부터 우민아트센터가 주관을 맡으며 지역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우민미술상'으로 명칭을 변경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미술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민아트센터는 당해 연도 수상작가의 전시를 이듬해 개최함으로써 창작 발표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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