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장 시인의 정지용 시 해설서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상생충북, 이 달의 추천도서 선정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인 '상생충북'이 '이 달의 도서선정위원회'(위원장 김승환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열어 올해 7~8월 추천도서로 김성장 시인의 저서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고래실·사진)을 선정했다.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은 정지용 시인의 시를 통해 시대를 비춰보고자 하는 김 시인의 해설서다.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정지용의 주요 작품을 한 편씩 읽어가며 격랑의 시대를 견딘 한 사람의 흔적을 더듬는다.

정지용은 일제강점기에 두 권의 시집을 남겼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낸 '정지용 시집'과 1941년 문장사에서 낸 '백록담'. 그리고 해방 직후까지 몇 편의 시를 더 발표했다.

남북 분단 이후 금지 시켰던 그의 시가 해금되던 1988년 민음사에서 시와 산문을 모아 '정지용 전집' 2권을 발행했다.

김 시인의 이 책은 120편이 넘는 그의 시 중 시의 특성을 중심으로 다섯 꼭지로 묶었다.

정지용이라는 인물과 그의 시를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더듬고자 하는 흔적으로 채워졌다.

정지용의 시를 거울 삼아 그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 이 시대를 마주보게 한다.

한때 한국 문단의 주목받는 시인이었던 그를 분단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하에 묻어놓은 것은 정지용의 시에 대한 억압인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죽임, 그리고 그의 시를 읽고 싶어 하던 사람들에 대한 사상의 족쇄이자 감옥이었다.

저자는 시구 하나 하나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며 또 묻는다.

"그는 어떻게 사라졌고, 그의 작품은 왜 40년 동안 지하에 봉인됐으며, 왜 아름다운 시를 쓴 사람이 비극의 상징이 돼야 하는가"라고.

결국 시로 읽는 인물열전이며 시대사라고 할 수 있다.

상생충북 이 달의 도서 선정위원회는 추천글을 통해 "결국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분단 이야기'"라며 "분단에 익숙해져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 정지용의 시를 읽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책이 하나의 대답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상생충북은 우리 지역 작가·출판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2개월 간격으로 지역 출판사가 발행한 지역 작가의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하고 있다.

월 2회 이상 동네서점, 작은도서관, 독서동아리 등과 함께 이 달의 추천도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송재봉 상생충북 회장은 "동네서점에서 우리 지역 작가를 만나는 '이웃의 삶, 이웃의 이야기' GOOD BUY 캠페인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은 청주시 17개 동네서점의 '지역 출판·작가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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