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000∼2017년 중소제조업 대상 조사
대기업·中企 임금 격차 원인에
2017년 생산성 차이 더 벌어져

▲ 중소제조업 노동생산성 및 최저임금 비교(2000=100.0)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최저임금이 18년간 4배가 증가한데 비해 노동생산성은 1.8배에 그쳐 두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도부터 지난해까지 18년 동안의 최저임금과 중소제조업의 부가가치기준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약 1.8배 증가한데 비해 최저임금은 약 4배 증가했다.

최저임금 증가속도가 중소제조업 노동생산성보다 2.2배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2000~2017년 기간 중 중소제조업 노동생산성은 1.83배 증가했지만, 최저임금 증가율은 4.04배로 나타나면서 이 기간 최저임금은 중소제조업 생산성보다 약 2.2배 빠르게 상승했으며, 그 격차는 한 번도 감소된 적이 없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2000~2017년까지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3.6% 증가한데 비해 최저임금은 연평균 8.6%(8.7%) 증가해 최저임금은 평균적으로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 대비 2.38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00~2009년 구간'(1.76배) 보다 '2010~2017년 구간'(3.96배)에서 그 격차가 더욱 커져,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상회하는 최저임금의 인상이 지속됐다.

구간별로 보면 2000~2009년 구간에서는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5.2% 증가한데 비해, 2010~2017년 구간에서는 연평균 2.1% 증가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최저임금 증가율은 2000~2009년 구간에서 연평균 9.2% 증가한데 이어 2010~2017년 구간에서도 연평균 8.3% 증가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기업 노동생산성은 중소기업을 앞질렀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부문 대기업 노동생산성은 2.2배 증가해 중소제조업의 노동생산성 1.83배 증가보다 높았다. 

대·중소기업간 생산성(부가가치기준) 격차를 보면 2000년에는 중소제조업이 대기업의 0.38배였지만, 2017년에는 0.32배로 낮아져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생산성 격차는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의 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분석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