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당림미술관, 내달 19일까지 이종무 화백·직계자녀 특별전

▲ 이경렬 作 '꿈'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남 아산시 당림미술관이 특별전 '예술가의 DNA'를 열고 있다.

당림 이종무 화백과 그의 직계 자녀들이 보여주는 예술적 소양을 가늠할 수 있는 가족전이다.

당림미술관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아늑한 집 세 채가 있는데 이 화백의 자녀들이 터를 이룬 곳이다. 아버지가 돌아와 자리를 다진 땅은 그렇게 자녀들을 품어왔다. 

보통 예술가(藝術家)라고 일컬을 때, 가(家)는 '어느 분야에 능통한 사람'을 가리킨다.

본래 이것이 '집'이나 '가문'을 뜻하는 글자였음을 감안한다면 당림 화백은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다.

화백의 장녀, 차녀, 그리고 미술관을 20년 넘게 이끌어온 차남 이경렬 관장은 아버지의 솜씨를 이어받아 모두 미술을 전공한 예술인들이기 때문이다.

모두 세간에 드러내고 활동을 하지 않을 뿐,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는 그들의 안목과 작품을 만드는 솜씨는 타고난 미적 감각에 바탕하고 있다.

즉, 후천적으로 노력해 얻을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이번 전시에는 아버지 당림 화백이 가졌던, 혹은 가졌음에도 의식하지 못했던 예술적 기질들을 자녀들의 그림·조소·도예 작품들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자녀들 뿐 아니라 당림 화백의 둘째 며느리와 장성한 손자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당림家의 아름다운 기풍'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의 탤런트(talents)가 집안의 유산으로, 그리고 살아있는 DNA로 남아 이어지는 삶들의 아름다움을 변주하고 있다는 것이 당림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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