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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마음으로 살다 떠나는 모습을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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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6  1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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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초복을 지난 날씨에 교직에서 함께 지낸  20여명이 등산길에 나섰는데 땀으로 온 몸을 적시다 보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얼마 전에 TV에 비친 노년을 어렵게 보내시는 독거노인의 모습도 함께 떠오른다. 지난날 농업사회는 가난했지만 노인의 천국이었는데, 오늘 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핵가족 제도로의 변화 속에 대부분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늘어가고 불청객인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의 노인이 겪는 사고(四苦)가 찾아든다. 송(宋)의 주신중(朱新仲)은 인생오계론(人生五計論)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생계(生計), 몸과 처신에 관한 신계(身計), 가정을 꾸려가는 가계(家計), 노년을 보내는데 필요한 노계(老計)와 사계(死計)를 들고 있다.

샤무엘 울만은 청춘(靑春)이라는 시(詩)에서 "청춘은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했다. 최근 들어 불리우는 노래에 "인생은 70부터"라고도 한다. 노년을 의기소침해서 집안에서만 보내서는 안 된다. 아침에는 산책으로 시작해서 일을 찾아 낙동(樂動)하며 건강관리에 힘쓰면 병고(病苦)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나이 들어서는 무엇보다도 생활에 필요한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이 급선무이다.

주어진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빈고(貧苦)에 대비해야 한다. 칼힐티는 "인생의 가장 행복 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채마전이라도 가꾸고 땀을 흘리면 밥맛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할 일이 없어 고독한 무위고(無爲苦)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노년에는 찾아 주는 사람이 없고 할 일이 없으니 고독의 그늘이 드리운다. 오늘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서 평생교육을 통해서 적응해야 살아갈 수 있다. 최근 들어 평생교육 체제의 많은 노인대학이 개설되어 있다. 적성과 수준에 맞는 과정에서 소일 하노라면 고독고(孤獨苦)에서 벗어나고 생활의 윤활유가 되리라.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짓는다"고 했고, 밀턴은 "마음 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했다. 똑같은 처지에 있어도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하게 느낄 수도 있고, 불행하게 느낄 수도 있다. 욕심을 줄이고(寡慾),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노후 철학인 멸재(滅財), 멸원(滅怨), 멸채(滅債), 멸정(滅情), 멸망(滅亡)의 오멸(五滅)을 실천에 옮기면 재산의 요심도 버리고, 남에게 진 부채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랑에 대한 정(情)과 미워하는 사람에 대한 증오도 떨쳐버려 오멸(五滅)을 실천에 옮기면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 인연이 있는 사람이나 자식이 전화도 없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자.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을.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생활 하노라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날로 살다 떠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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