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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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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1  14: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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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때가 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적인 설명은 긴 터널 같은 공간을 지나면 어딘지 모를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세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황량한 벌판과 산, 바다, 숲 등이 현실의 모습과는 그 색상과 형체가 전혀 다르다고 한다. 기이한 은빛 나무와 금빛 산들이 신비롭게 느껴지더라고 한다. 붉게 불타고 있는 강을 보았다는 자들도 있다.

신장 상을 한 괴이한 모습의 수문장 같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여러 개의 문을 통과 하면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들과 부모,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왜 여기에 왔느냐? 이곳은 네가 올 곳이 아니니 빨리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러 이에 놀라 깨어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임사 체험자들은 심장 부위가 조여 오거나 아픈 증상을 느끼며 누군가가 머리를 망치로 치는 듯한 통증과 함께 혼절하고는 한다.

지난 겨울, 한 중년 부인이 27세 된 며느리와 함께 왔었다. 29세의 건장한 아들이 며칠 전부터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자기 옆에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는데 회사에 출근 후 갑자기 졸도해 뇌수술을 받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고 했다. 아들은 쓰러지기 직전 동료들에게 어떤 여자가 계속 따라오며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남긴 후 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나는 혹시 아들이 결혼 전에 깊이 사귀던 여자가 백혈병으로 죽지는 않았느냐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 23세까지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그 후 현재의 아내와 결혼했는데 그녀마저 2년 전부터 죽은 여자 친구의 혼령이 빙의되어 여자 친구와 똑같은 말과 행동으로 고생해 왔다고 한다. 평소 전혀 먹지 않던 햄버거와 우유, 오징어 등만 먹고 여자 친구와 즐겨 가던 노래방에서 그녀가 부르던 노래만 불렀으며 또한 초록색과 붉은색 볼펜으로 온 집 안에 낙서를 하기도 했다. 그 후 그녀는 정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고 현재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약을 복용해야 잠을 이룬다고 했다.

또한 아기를 잉태했었으나 긴 머리의 여인이 나타나  "네가 아이를 낳나봐라"며 저주를 했고 인형을 던지는 꿈을 꾼 후 자연 유산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죽은 여자 친구가 자신을 차에 태워 어디론가 함께 가자고 하여 따라 갔는데 붉은색 불바다 속을 한없이 내려가니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와 삼촌이 나타나서 화가 난 얼굴로 "너 이곳에서 빨리 나가거라"라고 호통을 치면서 가마에 태워 수천 길이 넘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렸다.

두려움에 그만 소리를 지르다가 깨어보니 병원 중환자실이었다고 했다. 이틀 후 소생하여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체험담을 하는 것이었다. 과학 만능 시대에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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