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평탄한 길을 가기도 하고 때로는 힘든 언덕을 넘기도 한다. 늘 평탄한 길만 걸을 수가 없다. 삶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 인생살이는 참 묘하다. 치매나 건망증 증세가 있는 사람이 계단을 걸어서 오르다 어느 순간 멈추면 자신이 올라가는 중인지, 아니면 내려가는 중인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수없이 혼동하고 헷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잊는 것은 보통 일이다. 어느 누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잠깐 멈칫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잊어버리진 않아도 순간적으로 깜빡하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다 여유 있는 삶이 부족한 것이다.

어느 누구나 한두 번의 시련은 겪기 마련이다. 견디고 이겨낼 만한 시련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시련 없는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 시련의 과정을 통해 성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요즘 같은 폭염의 날씨는 사람을 너무도 힘들게 한다. 귀차니즘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며 삶인 것이다.

아무리 험하고 힘든 언덕이 앞을 가로막아도 그 언덕을 넘고 나면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희망은 생각만 해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언덕이 없다면 언덕너머 희망과 기쁨도 없는 것이다. 인생은 달콤한 시절만 존재하지 않는다. 달콤한 시절이 있으면 씁쓸한 시절도 있기 마련이다. 희로애락이 늘 함께 공존하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희로애락 중 어느 것 하나만 빠져도 인생의 구색과 박자가 맞지 않는다. 희로애락의 네 박자가 딱 맞아 떨어져야 인생의 참맛이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모습이나 삶은 거의 비슷하다. 외형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내면의 세계는 누구나 똑같은 희로애락의 세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공수래공수거란 말이 있듯이 사람은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겨우 노잣돈 몇 푼 가지고 갈 뿐이다. 그러기에 너무 커다란 욕심을 부리며 세상을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착각 속에 세상을 살아간다. 돈 많고 권력이 높다하여 결코 죽어서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덕을 많이 쌓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원하는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사람의 평가는 자신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이 평가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것이다. 사람마다 평가의 기준은 다르지만 자신의 삶이 타인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언덕을 넘으면 편안한 길이 나오고 편안한 길을 오래가다보면 언덕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치 않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 참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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