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필 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 주무관

 

[홍광필 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 주무관] 식생활 변화에 따라 입맛도 채식에서 육류 등 기름진 음식으로 바뀌면서 쌀 소비는 줄어들고 육류 소비량은 크게 늘어났다. 1980년도만 해도 연간 1인당 육류 섭취량이 11.3㎏에서 2014년 51.3㎏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농업 총 생산액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상회하고 있다.

축산 규모가 커지고 규모화되면서 인근 지역주민들과 환경문제로 마찰이 심해지고 악취에 대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2016년 환경부에 접수된 냄새 민원을 조사 집계한 결과 냄새 민원 중 26%가 축산 관련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쾌적한 환경 욕구가 급증하면서 축산농가와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도 가축 분뇨 관련법을 개정해 축산농가가 환경기준에 적합하게 축산을 하도록 지도하고 개선해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신규로 건립하는 축사는 마을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야 가능하도록 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어 축종에 따라 많게는 1㎞ 이상 마을과 떨어지도록 하고 있어 새로운 축사 건립 시 마땅한 부지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도 축산은 국민 식생활에 중요한 산업이므로 인근 주민들과 상생하며 축산농가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냄새 등 가축 분뇨와 관련된 시설 보완을 위해 집중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원 사업으로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는 분뇨를 빠르게 수거할 수 있도록 가축 분뇨 공동(공) 처리 시설 비중을 2016년 현재 30% 수준에서 오는 2025년에는 50%까지 확대하고 가칭 '축산냄새 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축산 냄새 모니터링을 통해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나가고 축산농가 교육과 컨설팅으로 냄새가 저감되도록 힘써 나간다고 한다.

또한 완숙되지 않은 가축분뇨를 농경지에 살포하는 사례가 빈번해 냄새로 인한 민원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부숙도 판정 기기를 보급해 완숙된 액비만 살포할 수 있도록 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농촌이 되도록 축산시설에 대해 악취저감 시설을 갖춘 친환경 축산농장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25년까지 1만 호를 육성하고 개방형 축사를 무창(밀폐)형 축사로 바꿔나가도록 해 냄새가 저감되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가축 분뇨 관련 민원은 정부의 대책과 지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축산농가가 깨끗한 환경을 만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요구된다.이를 위해서는 축사 내 발생된 분뇨를 장기적으로 적치하지 말고 바로바로 치워 냄새가 덜 날 수 있도록 하고 환경기준에 맞게 가축을 사육해 이웃 주민과 같이 사는 상생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국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섭취는 필수가 돼 가축 사육 없이는 국민들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축산농가 스스로가 쾌적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인근 주민들도 상생의 길을 열어 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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