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수온 상승 조류발생 여건 형성
지속땐 내주 첫 발령… 충북도, 단속 강화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청권 450만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상류지역에서 녹조현상이 확산되면서 올해 첫 '관심' 단계 발령이 임박했다.

2일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청호 조류 경보제 시행지점(추동·문의·회남)에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조류 농도가 문의 5874/mL, 추동 970/mL, 회남 740/mL로 측정됐다.

조류세포수(셀)가 2주 연속 mL당 1000이상이면 '관심' 단계이고, 1만 이상이면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문의지역은 이미 '관심'단계를 훨씬 넘어섰고, 추동지역은 '관심'단계에 육박한 수치다.

최근 장마철과 태풍 등 강우량이 집중돼 댐 상류로 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증가되고, 30도를 넘는 폭염으로 대청호 수온이 상승해 조류발생 여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장마로 유입된 쓰레기 등 영양물질의 영향으로 대청호 상류지역의 녹조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환경부가 매주 월요일 수질을 측정해 그 주 목요일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측정일 기준으로 대청호의 문의지역 mL당 조류세포수는 지난달 16일 866, 23일 874, 30일 5874였고, 추동지역은 같은 기간 각각 178, 874, 970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런 추세라면 문의지역은 다음주에 '관심'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추동지역도 이달 둘째주 '관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남지역은 16일 322에서 23일 940으로 늘었다가 30일 740으로 다소 줄었다.  

충북도는 이처럼 녹조현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예찰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청호 조류경보제 수역현장을 집중 점검하고 축산분뇨, 폐수 등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도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녹조 현상이 일어나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어 악취가 나고 그 지역의 수중 생태계가 파괴된다. 

대청호는 대전·청주·군산·전주 등지에 농업, 공업 및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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