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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요정의 4대강 취재기환경 전문기자의 10년 기록 물고기 주검 사이 노숙하며 대국민 사기극이 망친 금강 각종 문제점 낱낱이 밝혀내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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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5  16: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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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이날 현장에 있던 계약직 금강지킴이의 눈물이 터졌다. 서러움에 북받친 그는 '죽어가는 물고기 세 마리를 살리려고 집으로 옮겨서 애쓰고 있는데… 금강에 나올 때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았다. (…) 그날은 악몽을 꾸지 않았다. 한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썩은 내가 풍기는 강변에서 나 혼자 살아 있다는 것이 악몽이었고 치욕이었다.(86쪽 '물고기 떼죽음 : 열흘의 기록')

4대강 공사가 진행되던 2010년, 굉음을 울리며 쳐들어온 중장비들이 공주시 백제 큰다리의 바위덩어리 보호공을 잘라버렸다.

강물을 가로막고 있던 돌무더기가 무너져내리자 갑자기 본류의 수위가 낮아졌다. 겨울잠에 빠졌던 물고기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모래무지, 누치, 끄리, 마자, 피라미, 붕어, 잉어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물 빠진 모래톱에 허연 배를 드러내고 죽어갔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해의 시작이었다.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물고기 집단폐사가 이어졌고 그 규모는 수십 만 마리에 달했다. 강변에 방치된 물고기의 사체에서는 침전물이 흘러나왔다. 구더기가 들끓고 강물이 썩었다.
물고기 주검들 사이에서 노숙하며 취재한 현장은 그가 난생 처음 겪은 생지옥이었다. 취재를 마치자 밤마다 가위에 눌렸다. 악몽에서 깨면 두통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괴롭고 힘들었던 것은 물고기 떼죽음 기사에 달린 악플과 매일같이 걸려오는 항의전화였다. 팔도의 욕지거리를 다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가 기사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김 기자야말로 금강을 사랑하고 지켜가는 요정이다. 보지도 않고 함부로 평가하지 마라(92쪽)."
그러자 거짓말처럼 악플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 부른다.
저자 김종술은 '오마이뉴스'의 금강 탐사 전문 시민기자다. 2009년 4대강 공사가 시작된 이래 10년째 4대강을 취재하고 있다.

2004년부터 공주지역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태백·경산·장성·청양 등의 석산 개발 문제점을 제기, 지역 여론을 환기한 결과 만 2년 만에 공주시 석산 개발 계획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냈다.
2009년부터 다니던 신문사를 직접 인수, 운영했으나 4대강 사업 홍보 기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발 업체의 광고를 받지 않는 방침 덕에 운영난을 겪었다.
결국 신문사를 넘긴 뒤 본격적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시민기자로서의 수입은 한 달에 10만~20만원.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대리운전을 하고 노가다도 뛰면서 명절만 빼고는 매일 금강에 나갔다.

전 재산 5600원이 남았을 땐 강가에서 풍찬노숙을 하다가 4대강 사업이 탄생시킨 괴생명체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해 특종을 터뜨렸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금강'에 터를 잡은 4급수 최악의 오염지표종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 녹조를 전해주기 위해 유리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으나 경호원들의 철통 경비에 막혀 끝내 그를 만나지 못했다.
"저들은 골리앗, 나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새와 수달, 너구리, 오리의 편에 선 다윗이었다."(34쪽)

EBS '하나 뿐인 지구 : 금강에 가보셨나요'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금강의 실태를 알렸고 SBS 물환경대상,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유보 특별상, 충남공익대상, 대전충남민주언론 민주언론상을 받았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시민기자로는 최초로 기자상을 받았으며 '오마이뉴스'가 최고의 시민기자에게 주는 뉴스게릴라상을 2년 연속 받았다.

정부에 눈엣가시였지만 현장에 가서 보고 묻고 만져본 뒤에야 기사를 쓴다는 철칙 때문에 소송은 한 건도 당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고 닫혔던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자그마치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4대강 16개 보 중 겨우 몇 개의 수문이 열렸을 뿐이다.

작가 이외수는 추천의 글에 이렇게 썼다.
"저는 대한민국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적어도 그대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처하신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이 책이 4대강의 팩트입니다. 이 책에 4대강의 가감 없는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부정과 불의를 혐오하고 상식과 정의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열정과 영혼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328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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