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회 두 번째 개인전 '깃털-몰락의 시간'展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5년 동안 주로 인체 드로잉 작업을 해온 구명회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옛 충북도지사 관사인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정보의 홍수와 치열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삶의 무게와 답답한 일상에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그 안에 소속돼 있어야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작가 역시 그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그 삶 속에 박힌 무거운 일상의 무게 속에서 순간순간 자유와 일탈의 삶을 꿈꾼다.
자신이 이뤄놓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버리고 몰락하는 그 순간은 뒤를 보지 않고 '나'를 던지는 순간이다.

그 끝이 참혹한 비극일지라도 포기가 아닌 선택으로써의 몰락의 순간에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몸짓은 원초적이며 자유로움이다.

그 자유의 몸짓에 작가는 스스로를 반영하고 치유하며 현대인들의 마음 속 한 부분의 공통점을 찾아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진동을 주고 소통하며 함께 향유하려 한다.
작가는 답답한 일상을 빽빽한 도시의 직선적인 배경으로, 또는 쓰임새를 다하고 폐기물처럼 쌓아진 거대한 '인간산'으로 표현하고 그 위를 자유로운 몸짓으로 유영하듯 낙하하고 있는 인체들을 함께 그려낸다.

캔버스에 아크릴 작업 10여 점, 인체 드로잉 작업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충북도와 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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