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가정교육의 부재, 매스미디어의 역기능, 입시위주의 교육은 도덕불감증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인간교육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게 현실이다. 연구사로 학생수련을 장학사로 정신교육 업무를 담당했던 나는 96년 3월 본교에  부임한 뒤 인간교육에 힘쓰고 있다.

매일 실시하는 명상의 시간, 5분 훈화, 학습판에 금주의 명언 게시, ‘마음의 창을 열고’라는 기록장을 마련해 매주 수요일에(1주-나라사랑일기, 2주-효경일기, 3주-계기교육, 4주-반성일기) 일기를 쓰도록 하고, 특히 出必告 反必面의 생활화에 힘쓰고 있다. 예기(禮記)에 출필곡반필면(出必告反必面)이라고 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부모에게 告하고 돌아오면 찾아뵙고 돌아왔다고 告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라고 했다.

 학년초에 出必告 反必面을 교무실, 교실에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배부해 가정에서도 벽에 붙여놓도록 한 뒤 학교와 가정에서 이의 생활화에 함께 노력해 왔다. 명상의 시간, 금주의 명언, ‘마음의 창을 열고’(일기쓰기)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힘쓰고 出必告 反必面의 생활화를 통해 생활태도를 바로 잡아 주고 있다.

또 전교생에게 선수입지(先須立志)라는 붓글씨를 써주었다.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의 同一視대상이요, 師表가 되어야 할 우리는 人師의 의미를 되새기며 敎不倦의 자세로 오늘도 인간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충북대사범대부속중 교감시절에 한국교육신문(1997년 8월 27일)에 出必告反必面(출필곡반필면)이란 기사를 기고한 적이 있다. 국립에선 1명의 자리가 비면 3명을 교육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총장이 임명했다.

선생님들과 함께 3년6개월간 인사(人師)가 되려고 노력하던 중에 교감자격연수를 지명 받은 분들이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여러 명이 희망해서 전문직 경험을 바탕으로 1사간 말씀을 전달했더니 가장 젊지만 컴퓨터를 잘하던 김지홍 주임이 A4용지에 기록해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분에게 까지 나누어 주기도 했다.

선생님은 단양이 고향으로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 후에 충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에 충북에서 근무해 오다 청주교육청에서 오랫동안 젊은 장학사로 근무한 후에 교장과 장학관을 거친 후 청주와 청원이 하나로 통합되는 청주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으로 근무하고, 8월이면 청주시 서경중 교장에서 과만(瓜滿)으로 교단을 떠나신다 하니 여러분이 함께 계시리라 생각되며, 이제 새로운 인생의 이모작은 교단에 몸바쳐온 정을 가족에게도 나누어 주며, 못 다한 일도 하며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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