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1주 연속 휘발유·경유
각각 1600원대·1400원대 유지
폭염에 차량 에어컨 사용 늘어
전기요금 부담 이어 걱정 태산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폭염으로 인해 밤낮으로 기온이 상승해 차량 운전자들의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은 내릴 기미도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서민들에게는 기름값에 전기요금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충청지역(대전·충북·충남·세종)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지난 5월 마지막주부터 11주 연속 각각 ℓ당 1600원, 1400원대에 머물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제 유가 영향으로 매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자칫 휘발유 1700원, 경유 1500원대까지 상승마저 우려되고 있다.

대전은 5월 다섯째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2.34원으로 오른 이후 8월 둘째주 1609.96원으로 상승한 상태다.

충북은 5월 마지막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6.93원으로 1600원대 진입 후 8월 지난주에는 1621.03원으로 상승, 충청권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5월 다섯째주 1602.99원으로 오른 뒤 8월 둘째주 1616.96원으로 올랐다.

세종도 5월 마지막주 1601.20원으로 1600원대로 올라선 후 지난주 1620.02원으로 상승했다.

경유가격도 대전은 5월 다섯째주 ℓ당 1403.56원으로 1400원대에 처음 진입해 지난주 1410.25원으로 상승 국면이다.

충북의 경유값도 ℓ당 5월 마지막주가 1405.92원으로 올라선 뒤 8월 둘째주 1419.70원까지 치솟아 디젤차량 운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충남도 5월 마지막주 1403.68원으로 오른 이후 지난주 1417.58원까지 기록했다.

세종도 5월 다섯째주 1403.31원에서 8월 둘째주 1421.71원으로 충청지역 최고가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이 ℓ당 1700원대로 올라서, 충청권도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700원대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인다.

경유 가격 역시 서울의 경우 2주전 평균 가격이 ℓ당 1500원대로 진입하는 등 충청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수드러들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에게 기름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폭염으로 인해 운전자들이 차량 에어컨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름 사용량이 예년보다 많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름값 상승이 폭염과 겹치면서 운전자들을 더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서민 가계의 경우 가정내 에어컨 사용으로 전기요금이 걱정되는 상황에 차량 기름값까지, 이래저래 지출 규모가 커져 한숨만 나오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A씨(37)는 "뜨거운 날씨가 연일 이어져 기름값이 더 들고 있다"며 "가뜩이나 집에서도 에어컨 사용으로 전기요금이 걱정되는데 기름값까지 오르기만해  큰 일"이라고 염려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제품 가격도 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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