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

[천안=충청일보 박보겸기자] 기상관측사상 111년만의 폭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민들이 지난달 공공도서관 9곳을 이용한 실적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폭증해 바캉스 장소로 급부상했다.

이는 공공도서관이 무더위 쉼터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천안에는 동남구에 중앙, 아우내, 신방, 청수, 작은도서관과 서북구에 쌍용, 두정, 성거, 도솔도서관 등 9개의 도서관이 있다.

지난달 9개 도서관의 도서대출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 27.6%인 3만4947권이 증가했고, 대출자 수도 31.9%인 1만748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정식 개관한 청수도서관의 경우 한달동안 7587명이 찾아 2만6375권의 도서를 대출해 지역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도서관 계단에서 지인들과 담소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아트리움을 천안지역에서는 최초로 도입해 만남의 광장역할을 하고 있다.

두정과 도솔도서관도 지난 한 달 도서 대출량이 2만6000권을 넘어서 새로운 기록을 낼 정도로 도서관 이용이 폭증했다.

지난달 도서회원증 신규 발급자도 2916명에 달했고, 외국인 12명, 타지인도 40명이나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도서관이 폭염 가운데 지난달 폭증한 것은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냉방장치를 가동해 무더위를 피하면서 책을 읽거나 영화감상, 음악감상, 각종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힐링과 휴식공간으로 이보다 좋은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학생들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노트북을 마을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하며,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과 가벼운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북카페 조성 등 딱딱했던 과거의 도서관 이미지를 탈피한 점이 지역민들로부터 도서관이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했다.

조한수 문화도서관사업소장은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청수와 두정도서관의 경우는 리모델링을 통해 이용 효율성과 호감도를 높였다”며 “도서관은 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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