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 거래 급감… 세종시 감소율 '전국 최고'
투기억제책·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원인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청지역 주택 매매 거래가 크게 감소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시의 주택매매 거래 감소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과 주택 공급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 거래 동향'에 따르면 대전과 충북, 충남과 세종 등 충청권 모두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와 전월 대비 모두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매매거래량은 떨어졌다. 전국 거래량은 6만3687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5.3%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3만3509건)은 전년동월 대비 42.5% 감소했고 지방(3만178건)은 24.9%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3만9353건)은 전년동월 대비 40.0%, 연립·다세대(1만3763건)는 28.1%, 단독·다가구주택(1만571건)은 22.7% 각각 감소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의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1927건으로 지난해 7월보다 15.7% 줄었으며, 전월보다도 8.6%가 감소했다.

충북은 지난달 매매 거래량이 1962건으로 지난해보다 13%가 줄었다. 충남은 지난달 거래량이 2355건으로 1년전보다 18.1%가 감소했으며, 전월보다 7.2%가 줄었다.

세종은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이 308건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6.5%가 감소하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은 전월보다 7.2% 줄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거래량도 대전은 전년보다 6.9%, 충북은 11.2%, 충남은 1.2%, 세종은 9.4% 각각 감소를 보였다.

매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월세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전월세 거래량은 14만9458건으로, 전년동월(13만1786건) 대비 13.4% 증가했고 전월(13만9318건) 대비로도 7.3%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전년동월(42.1%) 대비 0.4%p 감소했지만 전월(40.0%) 대비 1.7%p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7만113건)은 전년동월 대비 14.1% 증가했으며 아파트 외(7만9345건)는 12.8% 늘었다.

충청권도 전월세 거래가 많아졌다.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은 4153건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했으며, 전월보다 8.3% 늘었다.

충북은 3151건으로 지난해보다 8.1%, 전월보다 17.4% 각각 증가했다. 충남은 507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35.7%나 증가했고 전월보다 15%가 늘었다.

세종은 112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6.8%, 전월대비 7.5% 각각 증가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은 정부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의 주요 대상지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외 충청 지역은 정부 정책과 주택 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져 거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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